[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반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을 개선한 가운데, 해외 CDMO 및 바이오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중장기 성장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3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4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480억원, 당기순손실은 25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실 25.5%, 당기순손실 16.9% 감소시키며 적자 폭을 줄여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이유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매출 전년대비 15% 증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정부 수주 금액 5% 증가 및 남반구 국가 진출 본격화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상반기 수출 본격화에 따른 매출 확대 ▲사노피 주요 백신 5종 유통 시작에 따른 매출 반영 본격화 등을 꼽았다.
올해 초 이동건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4년 실적은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중장기 성장 방향성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 확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만 2019년 총 매출액 보다 많은 2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이후인 2023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9.1%나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2019~2020년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기업은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중장기 성장 방향성으로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 ▲R&D 및 인프라 강화 ▲SKY Shield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바이오 사업 영역 확장 등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목표로 했던 폐렴구균 백신 'PCV21'의 임상3상을 호주에서 IND 승인 받았으며, 지난 3월에는 PCV21 원액을 생산하는 안동L하우스 증설에 착공했다. 송도 글로벌 R&PD센터 공사도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백신 공정 실험설계 시스템 'ADO(AI based Design space Optimization System)'를 구축해 R&D 인프라를 개선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mRNA 백신 프로젝트 개발을 지속하며 요소 기술 확보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 6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에 대한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cGMP급 상업 생산 시설과 경쟁력 있는 바이오 인력 및 최우수 CDMO 역량,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사업 진출 기반 마련, 다수 글로벌 빅파마와의 안정적인 장기계약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지난 7월 25일에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Yeast Expression System)'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 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도 '조건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연이은 투자 행보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백신은 다양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시대에 안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쇠"라며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PCV21의 미국 등 글로벌 임상 3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아프리카 및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SKYShield 추가 계약 추진과 함께 Pan-Sarbeco 백신 및 CEPI mRNA JEV 백신 임상 준비, 신규 영역 진출 전략 구체화 등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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