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부터 ADC까지 섭렵한 AZ...차세대 CAR-T 연구 시동

CAR-T 최초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AZD5851 임상 승인 
간암 초기 임상서 환자 90.9% 종양크기 감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03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까지.

종양학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차세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연구개발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31일 진행성·재발성 간세포암종 성인 시험대상자를 대상으로 자사 CAR-T 치료 후보물질인 AZD5851의 제1/2상 공개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승인받았다. 

간암서만 발현되는 GPC3 유전자 표적 

이 치료 후보물질은 간암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 GPC3를 표적으로 삼는다. 또 AZD5851은 GPC3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면역 억제 사이토카인인 우성 음성(dn) TGFβRII을 발현시켜 TGFβ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1상 24명, 2상 50명의 환자를 등록해 AZD5851의 안전성, 세포역학 및 유효성 등을 평가한다. 또 이번 임상은 미국 외에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ZD5851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 아벨제타 파마(AbelZeta)와 관련 기술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아벨제타 파마는 같은 치료 기전의 후보물질 C-CAR031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지난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C-CAR031의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 투여받은 경력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환자 90.9%에서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 간 내부 병변뿐만 아니라 간 외 병변에서도 44%가 종양이 감소했다. 이에 따른 질병 통제율(DCR)은 90.9%, 객관적 반응률(ORR)은 50%를 기록했다.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춰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을 완전 관해에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만 CAR-T 세포 치료제는 혈액암 대상 치료제로만 승인돼왔다. 고형암에서는 이번에 첫 CAR-T 세포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엿보는 셈이다.  

종양학 '퍼스트 무버'로서 매출 800억달러 도전 

종양학으로 국한시켜 보면 이러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2010년대부터 혁신 기술 도입을 통한 암 치료 분야 글로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났기 때문.

이에 회사는 지난 5월 "오는 2030년까지 신약 20개를 출시하고, 매출 목표치로 8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458억달러에서 약 두 배 가까운 목표를 설정한 것. 

그 근거로 지난 10년간 신약 파이프라인을 종양학에 집중하면서 타그리소, 임핀지, 칼퀀스, 엔허투, 린파자 등 블록버스터 항암제를 키워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회사는 ADC, 이중특이항체, CAR-T 세포 치료제, 방사성 접합체, GLP-1 제제 등 여러 혁신 기술을 통해 진전을 이룰 것이라 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약 129억달러(한화 약 17조6000억원)를 기록, 전년대비 약 13%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6억달러(약 35조원)로 전년대비 약 15% 확대되며, 올해 첫 연간 500억달러(한화 약 68조300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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