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음악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Nike+iPod'. 이 제품은 2006년 출시됐다.
지금이야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시작은 그렇지 못했다. 사용자가 운동 중에 자신의 운동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도록, 나이키 운동화와 애플 'iPod nano'를 연결하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협업 초기, 두 회사는 상당한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나이키는 운동화에 센서를 삽입하고 애플과의 통신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애플은 기존의 iPod 제품과 호환성을 보장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각자의 기술과 자원을 투입하면서 단기적인 비용과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와 애플은 협업을 계속 진행했다. 이들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이 협업은 큰 성공을 거뒀다. Nike+iPod은 운동과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두 회사 모두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줬다. 나이키는 운동화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고, 애플은 아이팟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었다.
Nike+iPod은 기업 간 협력을 떠올릴 때 매우 손꼽히는 사례다. 단기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두 기업이 뚝심 있게 밀어 붙인 결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
국산 항암 신약으로서 미국 FDA 승인을 일궈낸 '렉라자'도 이와 유사하다. 유한양행과 존슨앤드존슨 두 기업이 신뢰를 전제로 끈질기게 협력한 끝에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사실 렉라자가 아직 EGFR 표적 폐암 신약후보물질이었던 2018년, 이를 탐내는 기업들은 많았다.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주도했던 이정희 유한양행 의사회 의장(당시 대표이사)의 말을 빌리면, 다른 회사들은 계약금으로만 1억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이 제시한 금액은 5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정희 의장은 파트너로 존슨앤드존슨을 선택했다.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약 12억5500만달러 규모로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것.
그 배경엔 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사업부)이 1983년 한국에 첫 진출하면서 인연을 맺어온 유한양행과 끈끈한 파트너십이 작용했다.
유한양행은 1983년 한국얀센 진출 당시 합작투자사로 출범을 함께 했다. 유한양행에서 45년 이상 재직한 이 의장 또한 얀센에 더욱 동지 의식을 갖고 있었을 터.
이 의장은 지난해 열린 한국얀센 창립 40주년 행사에서를 통해서도 얀센과 유한양행은 "서로 철학을 공유하는 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회사 기술발전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는 "실제 임상연구 부분에서도 렉라자가 기술 수출되면서 얀센 연구진과 유한양행 연구진들이 서로 긴밀히 호흡을 맞출 일이 생겼다. 그 결과, 유한양행 임상연구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렉라자 FDA 승인은 단순한 '수출'이 아닌 '협업'을 선택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존슨앤드존슨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렉라자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봤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가 기술 수출한 사례는 제법 있었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과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이 서로 협업을 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존슨앤드존슨의 굳센 의지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빅파마로서 가진 수준 높은 임상연구 능력과 자금력은 덤이다. 서로가 진심을 다하는 협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
독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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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2024.09.01 12:02:24
최기자님 기사에 공감백배입니다.그렇지만 원천기술은 오스코텍입니다. FDA승인이후 유한양행만 칭찬하는 기사때문에 오스코텍 주가 상승은 유한양행에 턱없이 못미칩니다.모든 이슈를 유한이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여러 기여자 입장에서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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