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향력 2위, 경쟁력 하위…韓 제약 특허 '상반된 모습'

한국,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분야 특허 영향력 2위 올라
의약품 원료 개발 분야 특허 영향력과 경쟁력 각각 10위, 7위 기록
한국 국적 출원인, 연평균 12.6% ↑…증가율 면에서 높은 성장세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10-10 11:32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사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에서 세계 2위의 특허 영향력(PII)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 특허 수 및 특허경쟁력은 하위권에 머무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제약산업분야 신기술 특허 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제약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분야에서 특허 영향력 지수(PII, Patent Impact Index) 1.30으로 상위 10개국 중 아일랜드(3.2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PII는 다른 특허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인용도 지수를 기준으로, 특허출원인이 보유한 등록 특허의 질적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특허건수와 피인용 회수를 사용함으로써 특정한 주체의 상대적인 기술 수준의 우위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경우 사용될 수 있다. PII가 1보다 크면 해당 출원인의 특허 영향력이 평균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브리프에서는 AI·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이 제약산업분야에 융합돼 나타난 기술을 '제약사업분야 신기술'로 정의하고 이를 활용한 ▲혁신형 신약 및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약물 치료예측 및 임상설계를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로, ▲3D 프린팅 등 맞춤형 제형설계 ▲의약품 제조 및 제품 관리 자동화 ▲빅데이터 기반 약물 추천 서비스 등을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로 분류했다.

또한, 한국은 출원인 국적별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 현황에서 해당 기간 동안 평균 증가율 12.6%, 출원인 국적별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특허 현황에서 평균 증가율 13.0%를 기록하며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증가율 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한국은 특허청의 특허 규모 및 전체적인 특허 건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출원된 제약 신기술 분야 특허 총 4만1948건(신기술 의약품 원료개발 관련 3만3178건,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8770건) 중 한국특허청(KIPO)는 2665건(신기술 의약품 원료개발 관련 2156건,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관련 509건)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으며, 이는 주요 특허청 중 가장 적은 특허 건수다.
한국 주요 출원인 중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는 한국과학기술원이 64건, 신기술 의약품 제조 및 서비스 분야 특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11건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 주요 출원인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를 보유한 출원인은 삼성전자 주식회사(18건)였으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신기술 의약품 원료 개발 관련 특허를 보유한 출원인은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10건)이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제약 신기술 분야 특허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특허 영향력과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제약 신기술 분야 특허는 아직 특허 수가 많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은 성장단계로 보인다"며 "향후 양질의 데이터 구축을 포함한 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 마련과 현장에서 필요한 다학제적 연구가 가능한 인력 양성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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