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제한으로 韓 다발골수종 생존율, 선진국 比 10%↓"

한국 51% vs 선진국 62%…민창기 교수 "치료제 사용 갭 때문"
재발 잦은 암이지만 새 옵션 장착 때 생존율 10~15% 향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28 14:2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다발골수종 생존율이 선진국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약 건강보험 급여 진입이 늦어지면서 생존율은 선진국 대비 10% 이상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창기 가톨릭대 혈액내과 교수<사진>는 28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존슨앤드존슨 다발골수종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에 강연자로 나와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에 효과가 좋은 약제들이 나왔음에도, 건강보험 급여 진입이 늦어지면서 벌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독일과 미국 다발골수종 환자 생존율은 각각 62%, 61%다. 반면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 생존율(2016년~2020년)은 51%에 그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그는 접근성 문제를 꼽았다. 다발골수종은 다른 혈액암과 달리 재발이 반복되는 암이다. 문제는 재발이 반복될수록, 약제 반응률은 더욱 안 좋아지고 환자 예후 또한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다발골수종 전체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선 질병 초기 최적의 치료 순서를 고려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다.

이에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단일클론항체 병용요법을 1, 2차 치료로 권고 중인 상황.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한 경우 1차로 DVTd(다잘렉스+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병용과 2차 치료로 DVd(다잘렉스+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병용 또는 DKd(다잘렉스+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병용 등이다. 

그럼에도 현재 다잘렉스 급여는 현재까지도 다발골수종 4차 치료 단독요법으로만 인정받은 실정이다.

다행히 다잘렉스가 1차 치료에서 DVTd 요법으로서 최근 약제급여위원회를 통과해 약가협상만을 남겨놨지만, 2차 치료에선 약평위 상정을 또 거쳐야 되는 상황이다. 

이에 민 교수는 "글로벌과 비교했을 때 국내 다라투무맙 도입이 늦은데다 아직 조기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다발골수종에서 치료 점프 업 시기를 놓고 보면 90년대 조혈모세포이식이 처음 나왔을 때, 생존율은 10~15% 올라갔다. 마찬가지로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s)로 대표되는 보르테조밉이 처음 나왔을 때도 환자 생존율은 10~1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발골수종에서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됐고 글로벌 표준에는 우리가 도달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면서 "분명 다발골수종은 글로벌과 치료 갭이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당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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