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 트렌드, 건선 재발 억제·동반 질환 예방

건선 재발 관여 요인은 조직 상주 기억 T세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29 16:30

10월 29일은 세계 건선의 날이다.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0만명 내외로 추정되며, 지난 10년 동안 매년 15만 명 이상이 건선으로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대표적 증상은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과 가려움, 수포, 발적 등이다. 

드러나는 병변 탓에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어려움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건선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이들의 사회, 경제적 활동과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선의 재발에 관여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조직 상주 기억 T세포(TRM 세포)다.  

TRM 세포는 피부 조직에 상주하는 면역세포로, CD4+TRM, CD8+TRM 세포의 여러 하위 세포를 포함한다. 치료 후에도 일부 CD4 및 CD8 TRM 세포는 피부에 남아있으며, 과거의 특정 항원을 다시 접해 질병이 자극되면 TRM 세포가 반응해 건선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TRM 세포 수 감소는 건선 재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건선의 발병 기전 중 인터루킨-23(IL-23)은 TRM 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으로, 관련 연구에서 IL-23을 차단하면 TRM 세포의 수가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실제 IL-23 억제제인 트렘피어는 대규모 3상 연구를 통해 건선 병변에 있는 TRM 세포 수를 감소시키는 현상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건선 재발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상 임상연구인 ECLIPSE의 추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렘피어 치료를 통해 건선 재발에 관여하는 CD8+TRM 세포의 빈도수가 감소한 반면 면역 균형에 관여하는 Treg 세포의 수는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GUIDE 연구의 탐색적 분석 결과, 트렘피어 투여 후 CD8+ TRM 세포 수는 0주차와 비교했을 때 4주차, 28주차에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건선 유병기간이 2년 이하인 SDD(Short Disease Duration) 환자에서도 4주차에 0주차 비병변 부위와 유사한 수준의 CD8+ TRM 세포 수를 보였다.

이밖에도 트렘피어 3상 임상 사후 분석 결과, 치료 24주차에 트렘피어 치료군의 절반 이상(63.6%)이 손톱 건선에서 '완전 치유' 또는 '거의 완전 치유' 상태를 확인했다.

대한건선학회 김정은 대외협력이사(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의 효과적 치료와 재발 방지, 장기적 효과 유지 등을 위해 건선 치료 초기부터 약물 생존율이 높고 빠르게 건선 병변 개선 효과를 보이는 약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옵션으로 트렘피어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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