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두고 이민구 대표이사 회장과 회사 최대주주 파마리서치가 지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송 변수가 새롭게 부상했다.
27일 메디파나뉴스 취재에 따르면 현재 이민구 대표이사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 2곳이 물품공급 채권 관련으로 소송에 휩싸인 상황에서, 지난 21일 그 중 1건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왔다. 원금 약 99억원과 이자 약 55억원을 포함, 총 154억원 규모 금액을 피고 측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노블바이오(대표 백계승, 이하 '원고')는 노블바이오(대표 허남홍, 이하 '피고')에게 물품을 공급했으나 이에 따른 비용을 정산해주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상호는 같으나 각각 별개의 회사로, 원고는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피고는 의료관련부자재 유통·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피고 노블바이오의 최대주주가 씨티씨바이오 이민구 회장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한 건은 위즈켐(대표 채명수 외 1인)외 1명이 더브릿지(대표 이민구)를 상대로 제기한 물품공급 채권 소송으로 더브릿지 역시 이민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소송은 현재 1심을 진행 중이다.
노블바이오와의 법정공방 결과 1심에서 약 154억원을 지급하라는 주문이 나오면서 이민구 회장 측은 자금을 수혈할 필요성이 생겼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민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노블바이오(피고)는 2023년 12월 말 기준 자본 총계 185억원으로, 2022년과 2023년 매출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블바이오(피고)가 비용 지급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씨티씨바이오 지분 일부를 정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송 결과 약 154억원의 채무가 발생한 상황에서 법인(노블바이오(피고))으로 해결할 지, 이민구 회장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할 지 살펴봐야 한다"며 "해당 자금을 씨티씨바이오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할 경우, 이민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본인에게 우호적인 제3자에게 매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판결이 1심이니만큼, 항소에 나설 경우에는 채무 집행이 정지된다.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면, 이민구 회장이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곧바로 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이민구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는 데 부담이 되는 요소다.
씨티씨바이오는 내년 1월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지난 20일 정정 공시한 바에 따르면 내년 1월 21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릴 임시주총에서는 사내이사에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 김원권 파마리서치 경영전략 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과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와 주근호 씨티씨바이오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사내이사 선임안 중 어느 안건이 통과되느냐에 따라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이배인 백현 대표세무사, 감사 성석훈 전 디에스디마케팅 사장, 배상호 현 씨티씨바이오 상근감사 선임에 대한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이 중 김신규·김원권·성석훈 등 3인 선임은 파마리서치 측의 제안이며, 이민구·주근호·이배인·배상호 등 4인 선임은 이민구 측의 제안이다.
현재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는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는 417만7015주(17.27%)를, 특수관계인 플루토가 25만2700주(1.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총 지분율은 18.32%가 된다.
경영권을 쥐고 있는 2대 주주 이민구 회장은 본인 명의로 289만4898주(11.97%), 더브릿지 명의로 81만2032주(3.35%) 등 370만6930주(15.32%)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이 단독으로 대결하는 경우 파마리서치가 앞서고 있지만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3대 주주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210만3798주(8.70%)를 끌어들이며 지분율 24.2%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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