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금리 인상부터 전쟁까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 올해 국내 바이오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투자 심리 위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한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2024년 바이오산업 주요 이슈, 동향과 2025년 산업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여러 금리 문제부터 전쟁 문제 등 글로벌 문제, 국내 의료계 상황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참 어려웠던 한 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기술력에 기반해 글로벌 시장에 기술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며 한국 기술이 이제 글로벌 마켓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주는 한 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바이오 산업에서 지속해서 섹터에 구분되지 않고 바이오 산업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요청했는데, 12월 말 '바이오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런칭할 예정"이라며 "얼마나 산업계를 대변하고 나아갈 길을 열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 문이 열렸다는 것 자체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24년 바이오산업 평가와 2025년 전망에 대한 지견을 공유했다.
먼저, 기업 경영 주요 이슈를 통해 한국바이오협회 회원사 59개사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주요 이슈는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71.2%) ▲바이오제약 기업 상장 위축(32.2%) ▲생물보안법 등 미중 지정학적 갈등 고조(28.8%)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24년 생산 및 수출은 증가했으나(44.1%) 투자는 감소했다(50.8%)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이 58.6%, 부정 의견이 31.0%를 차지했는데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 ▲정부 지원정책 강화 ▲기술수출 증가 ▲원활한 자금 조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5년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R&D 자금 부족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 기술이전 경험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을 들었다.
의약품/의료기기업계 17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답변이 92.4%를 차지했으며, 바이오기업 경영의 가장 큰 어려운 대외환경으로는 '외부 투자 유치 어려움'을 꼽았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식약처의 심사관 고용 확대, 신속 승인 및 선택적 인허가 마련'을 선택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바이오 업계를 레드, 화이트, 그린, 디지털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분야별 2024년 주요 이슈와 2025년 전망을 공유했다.
먼저 레드 바이오는 2024년에 대해 ▲미국 생물보안법 입법 진행상황 및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 증가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제약사 관심 급증 ▲유한양행 렉라자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 미국 FDA 허가 ▲신규 모달리티(ADC, TPD)에 대한 시장 기대 증가 ▲투자 및 정부R&D 감소로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 생태계 위축을 주요 이슈로 꼽았으며, 2025년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 2기가 시작됨에 따른 관세 증가 및 미-중 경쟁 심화 ▲식약처 독립성(재정적, 고용안정성) 확보 ▲소부장 및 원료의약품 자립화 ▲AI 및 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확대를 전망하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이트바이오는 2024년 주요 이슈로 ▲한국 바이오파운드리 예타 통과 등 주요국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 ▲LG화학, SK리비오 등 국내 화이트바이오 대기업 투자 제자리걸음 ▲UN차원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11월, 부산) 주목 ▲생분해플라스틱 국내 시장여건(인증, 퇴비화 등) 여전히 미비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및 국내 SAF 급유 국제선 시범운항을 꼽으며, 2025년에는 ▲중국의 원가/품질 경쟁력 상승 ▲국내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제 마련 ▲글로벌 플라스틱 규제 강화 대응 ▲SAF 등 바이오연료 시장/투자 확대를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린바이오는 2024년에 대해 ▲배양육에 대한 기업 관심 증가되나, 국내 인허가 규정 미비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의 분류/범위, 산업 통계 등 부재 ▲CBD(생물다양성협약), ITPGRFA(식랑농업식물유전자원국제조약), 유전자원 출처공개 등 글로벌 정책 변화 ▲유전자편집기술로 만든 작물/종자에 대한 LMO 규제 계속 ▲기존 화학농약 기반 농약관리법 하에서 생물농약 평가/등록 애로를 주요 이슈로 꼽으며, 2025년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매각 ▲건기식 해외인증 강화(NDl, GRAS 등) ▲유전자편집기술 non-GMO 완화 ▲전문인력 양성 및 지방으로 유인을 전망하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바이오는 2024년에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헬스케어 분야 다양한 기술 혁신 진행 ▲Tempus AI 나스닥 상장, Recursion+Exscientia 합병 등 유니콘 성장 ▲스마트 전자약,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개발 경쟁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첨단바이오이니셔티브 등 우리정부 진흥노력 ▲국내 의료데이터 접근/활용 규제로 기업의 디지털바이오 진출 제한 여전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아울러 2025년에는 ▲AI헬스케어 시장 지속 성장 ▲신약개발 특화 AI기업 창업 ▲글로벌 빅파마 AI역량 내재화 가속 ▲온-디바이스(on-Device) AI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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