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알레르기 있는 우리 아이, 안전하게 고양이 키우는 방법

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

메디파나 기자2024-12-31 11:55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내원한 어머니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아이가 기침이 너무 심해 항생제를 포함해 약을 계속 먹었지만 기침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는 검사 결과 천식으로 진단됐다. 천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알레르기 검사 한 결과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고, 아이 가족은 오래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아이 기침은 고양이에 대한 과민 반응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접촉하지 않으면 기침은 완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가족과 같은 애완동물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천식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그것이다. 천식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약물 요법이다. 흡입 스테로이드, 기관지 확장제 등을 처방 받아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한, 알레르기를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법도 고려할 수 있다. 이것을 면역치료라고 하는데, 고양이털이나 진드기 등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소량으로 호흡기에 들어가면 천식이나 비염과 같은 질병이 된다. 하지만 아예 다량으로 들어갔을 때는 우리 몸의 관용 작용으로 과민 반응이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는 피하주사요법과 혀 밑에 투여하는 설하요법이 있다. 아이들 경우 만 4세부터 면역치료가 가능은 하지만 초등학생 연령 정도가 되어야 협조가 잘 된다. 면역치료는 보통 3~5년 동안 치료하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는 알레르기 치료제와 병행한다.

애완동물 알레르기가 양성이라고 하면 애완동물의 털 뿐 아니라 소변, 대변, 침, 비듬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인 될 수 있다.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우면 이런 알레르겐은 옷, 이불 뿐 아니라 가구 등 집 전체에 퍼져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다음처럼 생활 습관 관리를 해보자.

첫째, 애완동물은 거실에서 생활하게 하거나 애완동물이 지내는 특정 방을 지정하고, 아이가 자는 침실에서는 멀리 둔다. 
둘째, 이불과 커튼 등을 자주 세탁한다. 뜨거운 물 세탁과 진공 청소는 동물 알레르겐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아이가 애완동물과 놀고 잠을 자러 침실에 갈 때는 손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잠을 잔다.
넷째, 애완동물을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키면, 집안에 동물 비듬이 떨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공기 필터를 사용하자.

|기고| 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

- 고려대학교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고려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외래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 대한전문병원협회 경영이사
- 한국원격의료학회 원격검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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