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㉓] 지속되는 온라인몰 이슈에 유통업계 '몸살'

[테마로 보는 약업계 결산] 온라인몰 관련 이슈 여러 건 발생
피코몰 및 온라인팜 등 제약사 온라인몰 강화에 우려 높아져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2-27 05:58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024년 의약품 유통업계는 지속적인 온라인몰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자체적인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제약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 제품 판매만이 아닌 유통업권 및 유통업계 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지속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에서는 자사의 다빈도 전문의약품들의 유통을 특정 온라인몰로 일원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약사들은 해당 의약품 재고를 확보하려면 특정 온라인몰에 가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유통업계는 유통사와 약국의 심리적 불안감을 이용해 특정 온라인몰 회원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유통업계 업권을 침해하는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적극 항의에 '없던 일'이 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과거에도 이미 유통 일원화 시도를 했던 적이 있던 제약사였던 만큼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진 않은 상태다.

또한, 의약품 온라인몰이 카드 포인트를 비롯해 각종 포인트 방식을 통해 변칙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법적으로 의약품 거래 시 대금결제에 따른 포인트는 1.8%, 마일리지는 1%까지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적게는 3%에서 8% 이상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회사가 카드사를 앞세워 변칙 리베이트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한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약국 의약품 마진 수준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낄 정도"라며 "제약사들은 매년 마진을 인하하는데 온라인플랫폼에서 어떻게 이런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지 제약사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온라인몰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제약사의 유통업 진출 본격화 행보는 기존 유통업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핵심 계열사인 '온라인팜'을 종합의약품유통업체로 변모시켜 타 일반의약품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영업 및 마케팅 대행과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팜'의 약국 전용 플랫폼 'HMP몰'에 가입된 약국은 2만2500여 곳이다. 전국 약국 90%에 해당하는 규모인 만큼, 온라인팜의 발전 행보에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는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2013년 1월 25일자 합의문서에서 '온라인팜이 운영 중인 의약품 전자상거래 HMP몰에서 한미 제품은 온라인팜이, 그 외 제품은 입점한 도매업체와 협력하는 방식 등을 통해 상생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들어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물론, 온라인팜 사례의 경우는 비전만 제시했을 뿐이고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으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유통업자들은 이미 여러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 혹은 협력사 제품들의 가격을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약국에 공급하거나, 희귀의약품을 유통업체에 공급하지 않는 등 기존 합의 내용을 어기는 등 불공정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온라인팜에 대한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유통업계 쿠팡을 꿈꾸는 블루엠텍의 행보에 대한 긴장감과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설립한 피코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피코몰에 대한 이슈도 현재진행형이다. 중소유통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피코이노베이션 추진 당시부터 차가운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협회 고위 관계사를 비롯한 몇몇 회원사들이 피코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업계에서는 자칫 회원사들간 갈등 조장 및 협회의 단합된 업무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등 여러 온라인몰과 관련된 이슈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 온라인몰 시장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유통협회 측은 여러 논의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상태다. 온라인몰과 관련해 회원사들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있는 상황인 만큼 대응책 찾기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관련기사보기

의약품유통업계, 제약사 마진 인하 움직임에 우려…해법 모색

의약품유통업계, 제약사 마진 인하 움직임에 우려…해법 모색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약사들의 주요 품목 판매사가 변경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유통 마진까지 인하되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한국로슈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캡슐 30/40/75mg(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한국로슈의 항바이러스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에 이어 타미플루까지 공급하면서 독감 치료제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타미플루는 종근당이

유통업계 "의약품 온라인몰 포인트 제공, 변칙 리베이트" 지적

유통업계 "의약품 온라인몰 포인트 제공, 변칙 리베이트" 지적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의약품유통업계 내에서 온라인몰이 카드 포인트, 각종 포인트 방식을 통한 변칙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국 반품 보상 플랫폼 '약올려'는 의약품 구매시 최대 7%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약올려가 제공하는 총 7%의 혜택은 금융할인 1.8%에 카드포인트 1.2%, 약올려 포인트 적립 4%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타 온라인몰보다 3% 이상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약올려는 의약품 구매 품목별로 최대 20%가 적립 가능하며, 이 포인트로 의약품 재구매가 가

의약품유통업계, 한미 '온라인팜' 발전안에 긴급 대응 모색

의약품유통업계, 한미 '온라인팜' 발전안에 긴급 대응 모색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이 종합도매업체로 변모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의약품유통업계가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회장 정성천)는 다음주 중 긴급 확대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온라인팜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유통업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유통협회 산하 분회들이 확대회장단 회의 전 모임을 가질 것으로 전해져 이들 분회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 지 이목이 쏠린다. 분회 결정이 서울시유통협회 회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韓·日 공통된 약업·유통업계 고민 "품절약, 낮은 도매 마진"

韓·日 공통된 약업·유통업계 고민 "품절약, 낮은 도매 마진"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의약품유통 기자단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일본에서의 약업 환경과 의약품유통업계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최근 일본 도쿄 우에노에서 타카오 오리이 교수와 무라시마 테츠 일본 약사일보 기자를 만났다. 병원약사로 오랜 기간 근무해온 오리이 교수와 일본 약업계를 활보하고 있는 무라시마 기자는 일본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약품 품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도매상들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지속되는 약가인하고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