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염원 이룰까"…오크레부스·빈다맥스 약가협상 돌입

건보공단 약가협상 대상 약제로 2종 이름 올려  
오크레부스·빈다맥스 협상 타결되면 2월·3월 중 급여 혜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1-03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와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빈다맥스(타파미디스)'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2일 건보공단은 약가협상 대상 약제로 최근 한국로슈 오크레부스와 한국화이자제약 빈다맥스를 게시했다. 

공단과 두 제약사가 원만한 합의에 이르면 두 약제는 한 달 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다. 공단과 제약사 측의 약가협상 기간은 최대 60일이다.

즉, 협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이나 내달 중 건정심에 신규 보험 급여 약제로 안건이 상정될 수도 있는 셈이다. 

앞서 오크레부스는 지난해 11월 7일 열린 제1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했다. 심의 결과 약평위는 한국로슈가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했다. 

오크레부스는 다발성경화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RMS)을 포함한 일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PPMS)에서 진행 위험 감소를 보인 약물이다.  

실제 허가 근거가 된 임상 3상 OPERA I&II 연구에서 오크레부스는 대조군 대비 연간 재발률을 절반 가까이(46~47%) 감소시켰다. 

또 두 연구(OPERA I&II) 통합분석 결과, 12주 동안 대조군 대비 장애 진행(CDP, Confirmed Disability Progression) 위험은 40% 감소시켰으며, 질병무활성근거(NEDA) 달성 환자 비율을 75% 개선시켰다. 

특히 해당 연구의 오픈라벨 연장 연구 결과, 오크레부스로 10년간 지속 치료받은 재발형 다발성경화증 환자 중 77%는 장애의 축적을 경험하지 않았다. 92%는 보행 보조 기구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했다.

이와 함께 빈다맥스는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제10차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 판정을 받았다. 

앞서 빈다맥스는 2020년 8월 ATTR-CM 성인 환자 치료제로선 유일하게 허가 받았다. 이후 한국화이자는 유일 옵션이란 점을 내세워 급여 도전에 나섰지만, 2021년과 2023년 모두 급여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임상현장에서는 빈다맥스에 대한 급여 요구가 매우 컸다. 유전형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아밀로이드 단백질 섬유들이 말초 신경계와 심근에 축적돼 신경병증과 심근병증을 일으킨다. 

이 가운데 빈다맥스는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을 안정화시키고 분열을 방지해, 환자 체내 아밀로이드 축적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또 정상형 또는 유전성 유형과 상관없이 ATTR-CM 성인 환자에 모두 사용된다. 

실제 임상에서 60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빈다맥스를 투여 받은 ATTR-CM 환자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심혈관 관련 입원 빈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에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7월 메디파나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혁신적인 희귀난치질환 신약에 대한 경제성평가 우대의 의지를 밝힌 만큼 ATTR-CM환자들도 이에 대한 혜택을 신속히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다발성경화증 진행 억제 10년 유지하는 '오크레부스' 새 옵션 등장

다발성경화증 진행 억제 10년 유지하는 '오크레부스' 새 옵션 등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진행형 다발성경화증 진행 위험 감소를 10년간 유지시키는 신약이 등장했다. 재발형 및 일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 치료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국로슈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자가면역 염증 반응에 의해 수초가 손상되는 만성 질환이다. 염증과 신경 퇴행 및 뇌 위축을 나타내고 결과적으로 장애의 축적으로 이어진다.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 또 다발성경

연 2회 투여 다발성 경화증 신약 '오크레부스' 국내 상륙

연 2회 투여 다발성 경화증 신약 '오크레부스' 국내 상륙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재발형 및 일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두 유형 모두에서 연 2회 투여할 수 있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 신약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가 국내 승인을 받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오크레부스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탈수초(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탈락하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면역 세포인 CD20 발현 B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기전의 재조합 인간화 단클

'ATTR-CM'의 유일한 치료제 '빈다맥스', 왜 급여가 힘들까?

'ATTR-CM'의 유일한 치료제 '빈다맥스', 왜 급여가 힘들까?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화이자제약의 ATTR-CM 치료제 '빈다맥스(타파미디스)'가 어렵게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됐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20년 8월, 빈다맥스는 정상형 또는 유전형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ATTR-CM) 성인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률 및 심혈관계 관련 입원의 감소에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22년 4월, 2022년 7월 약제급여기준소위원회까지 통과했으나, 최종 관문인 약평위의 문턱은 높았다. 아밀로이드증은 조직이나 장기에 비정상적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 섬유들이 축적돼, 점진적으로 조

약평위, '셈블릭스', '오뉴렉' 급여 인정‥'빈다맥스'는 좌절

약평위, '셈블릭스', '오뉴렉' 급여 인정‥'빈다맥스'는 좌절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셈블릭스(애시미닙염산염)'가 지난 3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기준이 설정된 후, 약제급여평가위원회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1차 암질심을 넘지 못한 '타브렉타(카프마티닙)'는 약평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희귀질환 치료제 '빈다맥스(타파미디스)' 역시 비급여로 남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일 2023년 제4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한국쿄와기린의 '네폭실캡슐(구연산제이철수화물)' 500mg은 조건부 인정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