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바이오 투자업계 최대 규모 국제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5' 개최를 앞둔 가운데, 올해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히며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개발 및 기술수출 논의를 위한 파트너링에 나설 것으로 확인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글로벌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산업의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참석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다.
그 해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개발 성과, 최신기술 동향 등을 공유하고 투자 유치, 파트너십, 기술이전 등을 논의한다.
올해로 43번째를 맞이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550여 곳과 8000여명의 투자자, 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다수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뜻을 밝힌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이번 JP모건 컨퍼런스 메인트렉(Main Track)에서 각 사 대표가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및 회사 경쟁력 소개와 함께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9년 연속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존 림 사장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건설 예정인 초격차 규모 생산시설(제5~8공장)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포트폴리오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부터 4공장까지 통틀어 상업용 생산설비 60만리터와 임상용 생산설비 4000리터 등 총 60.4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이에 더해 올해 4월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 증설을 완공하게 되면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규모에 따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제6~8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완공 시 전체 생산능력은 132.4만리터까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와 ADC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거나 Samsung Lifescience fund를 통해 아라리스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 등 ADC 요소기술을 갖춘 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ADC 포트폴리오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과 서진석 대표가 직접 참석해 14일 메인트렉에서 ADC, 다중항체 등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17일 진행한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셀트리온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과 다중항체 신약 3종을 개발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새로 선임된 제임스 박 대표가 16일 APAC트랙에서 CDMO 사업에 대한 계획과 시러큐스 ADC 생산시설 증설 등을 발표하며 공식 무대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해 총 36만리터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클래시스, 휴젤 등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공식 초청받으며 기업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장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6일 기업 발표를 통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 소개 및 향후 기업 성장 전략 소개에 나선다.
아울러, 회사는 이번 컨퍼런스 동안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며 사업개발 진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클래시스는 16일 APAC트랙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nergy Based Device, EBD)'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이루다 합병 이후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지난 10월 이루다를 합병하며 ▲집속 초음파(HIFU) ▲모노폴라RF(MRF) ▲마이크로니들 RF(MNRF) ▲레이저 등 EBD 전영역을 포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합병 전 이루다는 미국과 유럽 시장,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공략해 온 만큼, 합병법인은 상호 보완적인 지역 포트폴리오와 영업 마케팅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해외 시장 침투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16일 기업 발표 현장에서 Eva Huang CFO(전무)가 연사로 나서 지역별 진출 현황 등을 전할 계획이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두바이 소재 미용의료 제품 유통사 메디카 그룹(Medica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시장을 포함해 64개국에 톡신을 수출하는 휴젤은 2023년 중동에서 보툴렉스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으며 미국 수출을 저해하는 요소가 사라졌다. 이에 휴젤은 미국 수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3대 톡신 시장 석권을 향한 동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정'을 출시하며 신약기술사업화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와 전략적 미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자큐보의 중국·인도·남미 지역에 세 차례 기술이전 실적을 통한 연구개발, 사업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네수파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출시,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차세대 합성치사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개발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혁신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바 있다.
엔젠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엔젠바이오AI가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초청받으며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됐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술과 사업 가능성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강화 등 글로벌 시장 확대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행사에 참석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GLP-1 RA, 항암백신 OVM-200 등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개발의 성과와 신규 파이프라인, 혁신 플랫폼들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고, 동시에 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투자사의 자금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항공대 교수진과 함께 제1차 ARPA-H 과제 '세계 유일의 상온 초장기 보관 mRNA백신 플랫폼'을 설명하고, 서브라이선스 사업 논의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큐브는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글로벌 상위 빅파마들과 '넬마스토바트' 기술수출 작업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넬마스토바트는 에스티큐브 주력 파이프라인인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BTN1A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기존 넬마스토바트 기술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던 글로벌 빅파마들, 그리고 신규 회사들과 다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사전 예약돼 있다"며 "이번 미팅을 통해 사업개발(BD) 관련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기술이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기술에 대해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 등과 비즈니스 관련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1월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를 통해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DD02S'에 대한 임상을 본격 개시했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경구용 플랫폼 기술인 '오랄링크(ORALINK)'에 대한 인체에서의 첫 검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GLP-1 계열 치료제를 넘어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에서 오랄링크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 중이며,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샤페론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에서 2b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의 파트1 임상 결과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왔던 많은 기업과 미팅을 갖고 여러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누겔은 세계 최초 염증 복합체 억제 기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기존 염증 복합체 억제 약물이 염증의 활성화 단계를 억제하는 것에 반해 염증의 개시는 물론 증폭 단계에서 이중으로 작용해 효과적인 염증제어가 가능하다. 샤페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트1에 예정된 모든 환자 모집을 마치고 투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중 맹검 상태에서도 각 투여군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아 파트2 임상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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