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859억 유증 확정…최초 계획 대비 89억 감소

주가 하락에 따른 발행가 조정…유상증자 규모 축소
폴리탁셀·CP-COV03 연구개발 차질없이 진행 계획
기타 필수운영자금 전액 삭감…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2-04 05:55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서울 사무소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가 폴리탁셀(췌장암), CP-COV03(코로나, 뎅기열, 롱코비드) 등 회사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등을 위한 85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확정지었다. 최초 계획 대비 89억원이 감소했으나 회사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는 차질이 없도록 비용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운영자금 599억원, 채무상환자금 260억원 등 총 85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지었다. 3일 정정 제출한 회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확정발행가는 1만470원으로, 총 8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에는 케이비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운영자금 688억원, 채무상환자금 260억원 등 총 94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증 결정 후 주가가 지난해 11월 14일 1만6800원에서 지난달 31일 1만3800원으로 하락하면서 발행가액도 1만1560원에서 1만470원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전체 금액 대비 10~15%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유증자금 중 연구개발비는 필수운영자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자 금액의 차이로 인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 예정인 공모자금 859억원 중 약 498억원을 회사 주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인 '폴리탁셀(췌장암)', 'CP-COV03(코로나, 뎅기열, 롱코비드)'의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폴리탁셀(췌장암)의 경우 국내 임상 1상, 임상 2상,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하며, CP-COV03(코로나)는 국내 임상 3상, CP-COV03(뎅기열)은 베트남 임상 2/3상, CP-COV03(롱코비드)는 임상 1b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폴리탁셀(췌장암)에는 올해 1분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총 340억원의 공모자금을 투입해 국내 임상 1상, 2상 및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바이오테크 쇼케이스(Biotech Showcase)'에 참석해 폴리탁셀과 CSC-X 병용 요법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과 암 줄기세포 타깃 항암제 CSC-X의 병용 요법 기반으로 고통 없는 암 치료를 통한 완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가 폴리탁셀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에 약 70%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은 폴리탁셀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CP-COV03(코로나) 임상 3상에는 2025년 74억원, 2026년 1분기 9억원 등 총 82억원을, ▲CP-COV03(뎅기) 임상 2/3상에는 2025년 30억원을, ▲CP-COV03(롱코비드) 임상 1b상(연구자임상)에는 2025년 31억원, 2026년 상반기 15억원 등 총 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현대바이오가 처음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과 동일하다. 반면, 인건비 및 기타 필수운영자금 사용 계획에는 변동이 생겼다.

우선 인건비는 최초 유상증자 계획 당시 2025년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총 10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유상증자 규모 감소에 따라 소폭 감소하며 경영관리 및 화장품 사업부 소속 인력에 대한 인건비(연구개발 인력 제외)로 100억620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크게 변동이 생긴 것은 기타 필수운영자금이다. 최초 계획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임차료 ▲법무/회계법인 수수료 ▲마케팅비용 ▲판매수수료 ▲공과금 등 기타비용으로 공모자금 중 총 89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일 회사가 정정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기타 필수운영자금은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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