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코스피(KOSPI) 상위 제약사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유한양행, GC녹십자, 보령의 약진이 주목된다.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2일까지 발표된 코스피(KOSPI) 상위 7개 전통 제약사의 2024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은 광동제약을 제외하고,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 등 5개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수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은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과 1조원 목표를 이룬 보령이다.
전통 제약사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8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최초로 이뤄낸 성과로, 2023년 매출액 1조8590억원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매출액 증가 요인으로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의 매출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지난해 미국 FDA 품목허가 획득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7위였던 보령은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해 매출액 1조171억원을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 제약바이오기업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8596억원이었던 2023년 매출액 대비 18.3% 증가한 수치로, 상위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령의 가파른 외형 성장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성공적인 코프로모션과 LBA(Legacy Brand Acquisition) 모델을 통해 자체 생산 전환이 완료된 자사 제품들의 고른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조679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매출액 1조6266억원 대비 3.3% 증가한 GC녹십자는 종근당을 제치고 유한양행의 뒤를 이어 전통 제약사 중 매출액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순위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대표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높였다. '알리글로'를 통한 실적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5위를 유지한 한미약품은 지난해 '4인연합'과 '형제 측'으로 나눠져 1년여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도 소폭이나마 매출이 상승해 상위사의 성장세를 지켜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955억원으로 전년도 1조4909억원 대비 0.3%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매출 성장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을 비롯해 주요 품목 매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속됐던 경영권 분쟁도 끝이 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업 경영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4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매출액 1조3753억원 대비 3.4% 성장해 바로 앞 순위인 한미약품의 뒤를 바짝 쫓았다.
대웅제약의 매출 성장을 주도한 요인은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나보타(성분명 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 등 주요 신약이 지난해 대웅제약 전체 매출에서 최대 21.7%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스피 상위 7개사 중 매출액 감소세를 나타낸 기업은 종근당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5864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조6694억원 대비 5%가 줄었다.
종근당은 매출액 감소 이유에 대해 직전사업연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마진이었던 '케이캡'의 코프로모션이 계약 종료되면서, 이후 신규 도입한 '고덱스(간장질환제)'와 '펙수클루'의 매출이 성장하면 올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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