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씨티씨바이오 최대 주주인 파마리서치와 2대 주주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이하 SDB)가 손을 잡으며, 이민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2년 만에 종식될 전망이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실적 회복과 주가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가 남아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인 파마리서치의 특별관계자에 SDB와 바이오노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파마리서치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417만7105주와 특별관계자 플루토의 25만2700주에 더해 SDB 210만3798주, 바이오노트 143만1202주 등 353만5000주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32.94%를 확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SDB와 바이오노트가 파마리서치의 특별관계자가 된 것은 양 측이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라는 하나의 목표로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 바이오노트는 이민구 회장으로부터 씨티씨바이오 지분 5.92%를 취득하면서 "바이오노트와 파마리서치가 협력해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동안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실상 해소됐으며, 양사가 함께 씨티씨바이오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 측이 손을 맞잡고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첫 행보는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씨티씨바이오 임시 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해당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 현재 후보로는 파마리서치 측이 제안한 김신규 대표이사와 김원권 경영전략 본부장, 이민구 회장 측이 추천한 이 회장 본인과 주근호 국내영업총괄사장이 올라 있다. 그러나 SDB가 파마리서치와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김신규 대표와 김원권 본부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들이 선임될 경우, 씨티씨바이오는 경영권 안정화를 바탕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파마리서치와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는 각자 인체 재생 의학, 동물 진단, 동물의약품 및 인체의약품 분야를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3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가 남아있지만 1, 2대 주주가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며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는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분 및 경영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차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양측 간 협력 관계를 확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씨티씨바이오는 경영 정상화 이후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씨티씨바이오가 경영권 분쟁을 겪은 최근 3년간 회사 매출은 일부 등락이 있으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1403억원, 2022년 1652억원, 2023년 1379억원으로 1400억원대에 머무른 상황이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매출 1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27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산술적으로 1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영업실적은 2022년 112억원을 제외하면 2021년과 2023년 각각 29억원,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동물의약품 수출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꼽힌다. 회사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동물의약품 매출은 2021년 721억원, 2022년 752억원에서 2023년 628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55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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