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어르신 대상 고면역원성 백신 국가 지원 필요"

5일, 초고령사회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정책토론회 열려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3-06 13:1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초고령사회에 맞춰 국가 주도 하에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 미래건강네트워크 주관, 대한감염학회 후원으로 '초고령사회 어르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계의 보건의료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 및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고령층을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정책의 현실과 한계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강선우 의원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만큼 고령층의 건강관리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며 "고령층은 독감을 비롯한 감염병에 더욱 취약하며, 면역노화로 인해 백신의 효과도 낮아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제한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보다 효과적인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물론, 정책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도 지속돼야한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서 어르신 건강유지에 있어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정책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는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고령층 효과적인 독감 예방을 위한 최선의 옵션'을 주제로,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효과적인 노인 독감예방과 비용효과성'을 주제로 맡았다.

이재갑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타 병원체에 비해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80%는 면역 저하와 같은 중증 인플루엔자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어 타 연령층 대비 기존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어르신의 백신 예방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이 이미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권고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고면역원성 백신을 도입해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우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의 송준영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섰음에도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은 현실을 개선할 전략이 시급하다"며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포함해 고위험군 대상 성인백신을 보험급여체계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또한 백신효과 평가를 위한 전향적인 다기관 네트워크 구축 운영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는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손영래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국장,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이 참여했다.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노인들의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위축과 심각한 합병증 위협을 줄이기 위해, 매년 흔히 접하게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대책을 시작으로 정책 방향성을 점검한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런 논의를 통해 초고령 사회에서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국장은 "우리나라의 국가예방접종시스템은 이제 2.0 의 차세대체계로 넘어가는 기로에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국가예방접종 확대에 대한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들이 존재한다"며 "한정된 국가 예산 상황과 다층적인 요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백신도입 도입체계 및 평가에 대한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병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있다면 도입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이 의료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의료대응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의 효과적인 백신들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백신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하는 부분 즉, 일부는 건강보험급여체계에서 수용하는 대안에 앞서 통합적인 관리체계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과 실무적으로 논의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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