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 이달 내 IPO…"미래 의료 패러다임 혁신"

국내 유일 '국가첨단전략기술'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
오가노이드 신소재 효능 평가 솔루션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력 확보
유럽·북미·동남아 중심 글로벌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목표
7~13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19~20일 일반 청약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06 14:48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제공
오가노이드사이언스(대표이사 유종만)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적용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신소재 평가 솔루션을 공급한다. 오가노이드는 손상된 조직에 이식했을 때 탁월한 재생능력을 가지며, 인체 모사도가 높아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신소재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로 활용도가 매우 크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제품은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아톰(ATORM)’과 오가노이드 신소재 평가솔루션 ‘오디세이(ODISEI)’다. 통상 오가노이드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기존 세포 배양 방법을 적용할 수 없어 상용화가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반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제작 기술과 인체 적용 기술을 확립하고 ▲재생치료제 ▲효능평가 ▲정밀의료 동반진단 ▲건강기능식품 분야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오가노이드는 재생 치료와 신약 개발, 정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융합할 수 있는 높은 확장성으로 의료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분야”라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국내 최초 오가노이드 전문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오가노이드 기술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활용해 미래 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7000원~2만1000원이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는다. 3월 중 코스닥에 상장하는 일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52억원 규모다. 유입되는 자금은 자사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 및 임상을 전개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기술은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관리하는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됐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국내 유일의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국내 최초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아톰(ATORM)’은 환자의 미충족 수요(언멧 니즈, Unmet needs)를 해결하는 치료제로, 손상 조직에 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아톰은 손상 조직 내 생착 및 분화를 통해 직접적인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이 때문에 손상 조직의 염증 억제에 초점을 맞춘 기존 재생 치료제 대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톰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난치성 장 궤양 치료제 ‘아톰-씨(ATORM-C)’는 손상된 장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근원적 치료법을 제공한다. 여기에 회사는 고함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하는 오가노이드 제작 기술과 내시경을 활용한 투여법, 자체 개발한 세포외기질 등 기술을 통해 아톰-씨를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톰-씨는 작년 환자 투여 후 추적 관찰을 시작해 올해 임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대·희귀 난치 질환 환자에 임상 단계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게 된 데 따라, 회사는 올해 하반기 첨단재생의료 치료 목적으로 아톰-씨를 승인받고 2027년부터 국내 병원을 통해 상용화를 이룰 계획이다. 글로벌 상용화 시점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천문학적 비용과 낮은 성공률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전통적인 동물실험만으로는 빠르게 발전하는 신소재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오가노이드 신소재 평가솔루션 ‘오디세이(ODISEI)’는 동물실험 없이 첨단 의약품과 신소재를 정확히 평가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최적의 평가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디세이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해 미세한 인체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평가지표를 반영할 수 있는 분석법을 제공한다. 종양 미세환경을 구현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 바이러스 등을 이용한 회사의 질병 모델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시험법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던 질병 치료제의 효능과 기전을 규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오가노이드 신소재 효능 평가 분야가 집중 육성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물을 사용한 임상은 윤리 문제 이외에도, 동물 장기와 인체 장기의 차이로 인해 추후 인체 적용 시험에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오디세이는 인체와 유사한 장기를 사용해 종간 차이에 의한 간극을 좁히고, 윤리 문제 역시 해소할 수 있어 수요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현재 ▲오디세이-ONC(종양) ▲오디세이-GUT(장) ▲오디세이-SKIN(피부) 등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및 식품 기업 등과 총 40여건 이상의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오디세이의 매출은 상용화를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27년에는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혁신적인 오가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함께 이뤄낼 계획이다.

우선 회사는 기술 연구 및 고도화가 가능한 국내 연구소,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국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사업장과 함께, 독일·베트남·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현재 유럽·북미·동남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지사는 오가노이드 생산 및 글로벌 오디세이 서비스 수행 기지로, 독일과 미국 지사는 아톰의 사업화 및 오디세이 솔루션의 마케팅·영업 센터로 활용 중이다. 이 외에도 회사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 오가노이드를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인체 모사도가 높은 오가노이드 제작 기술과 면역세포·종양세포 공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면역항암제를 선별하는 정밀 의료 동반 진단 사업도 진행한다. 현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동등성 임상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국내 병원을 통한 상용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한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및 GMP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연구자들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서울아산병원 내 유전자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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