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교체투여가 갖는 의미…"국내 환자도 EASI-90 달성"

치료제 제한 없는 해외선 치료 목표로 EASI-90 설정했지만 
국내 아토피 전문가들 "우리나라는 EASI-75 설정에 그쳐"  
동일 계열 약물도 치료 효과 차이…관련 투여도 허용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3-08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아토피 치료 전문가들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두 축인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간 교체투여 급여가 인정되면서 국내 환자들도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한국애브비가 7일 개최한 '린버크' 기자간담회에서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와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한태영 교수는 그간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은 해외보다 뒤쳐져 있었다고 했다. 

해외는 생물학적 제제-JAK 억제제 간 교체투여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욱 높은 치료 목표를 설정해나갔다는 것.

한 교수는 "작년 44개 국가에서 87명의 아토피 전문가가 모여서 새로운 치료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웠다"면서 "그 가이드라인으로 WP-NRS 0/1(가려움이 없거나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과 EASI-90(아토피피부염 병변 범위 90% 개선) 달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선 EASI-75(아토피피부염 병변 범위 75% 개선) 달성이 주된 치료 목표라고 했다.
  
그 이유로 아토피 피부염은 굉장히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질적인 질환이라는 점을 들었다. 

즉, 생물학적 제제가 잘 맞는 환자가 있고, JAK 억제제가 더 잘 맞는 환자가 있는데 교체투여가 불가해 치료에 제한이 많았다는 것.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아토피피부염학회는 작년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교체투여 당위성을 알렸고, 비로소 교체투여가 가능해졌다"며 "이에 국내서도 조금 더 높은 치료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린버크와 '두필루맙' 간 교체투여 효과와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 Heads Up 연구처럼, 국내 환자들도 EASI 9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용현 교수도 한 교수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장 교수는 "교체투여 허용은 국내 아토피 치료 패러다임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 같은 경우 초기 신속하게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속하게 증상 개선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땐 생물학적 제제보다 광범위하게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JAK 억제제가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토피피부염 장기 유지요법에선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해 더욱 안정적인 상태를 가져갈 수 있을 거라 했다.  

장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염증 조절이 가능하다"라며 "급성기 이후 장기 유지요법으로 전환 때 생물학적 제제를 쓰면 부작용은 줄이면서 효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동일 계열 간 교체투여에 대해서도 정부가 급여 인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동일 계열 약물이더라도 서로 작용 기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효과와 부작용도 제각각이라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듀피젠트'는 인터루킨(IL)-4와 IL13 수용체인 IL-4Rα에 결합해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반면, '아트랄자'는 IL-13 사이토카인에 결합해 IL-13Rα1, IL-13Rα2 수용체 신호전달을 차단한다. 

아직 급여 받기 전인 '엡글리스'도 아트랄자와 마찬가지로 IL-13 사이토카인에 결합하지만, 부착부위(epitope)가 IL-4Rα과 IL-13Rα1로 약간은 다르다. 즉, 다른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기 때문에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는 셈이다.  

린버크는 JAK 신호전달 경로 중 하나인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를 억제한다. '시빈코' 역시 JAK1을 억제한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어떤 환자가 어떤 약에 효과를 보일지에 대해선 조금씩 차이를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동일 계열 내 교체투여도 빨리 급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도 "교체투여 보험 요구를 정식으로 건의한지 만 1년이 안 됐는데. 지금 고시가 됐다는 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뤄졌고 평가한다"면서도 "계열 내 교체투여가 또 풀려서 환자 상태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최종적인 치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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