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지난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는 기업별로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메디파나뉴스가 지난 7일까지 2024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69개 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3조8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0%, 3.96% 증가하는 데 그쳐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해 전년 대비 23.08% 성장한 4조54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매출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연이어 최대 수주기록 경신한 점 역시 회사의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어 셀트리온이 지난해 매출 3조5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45%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1.24% 증가한 매출 2조67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GC녹십자는 1조6799억원으로 3.27% 성장, 광동제약은 1조6407억원으로 8.34% 성장했다.
반면, 종근당은 전년 대비 4.97% 감소한 1조586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사업연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미약품이 전년 대비 0.31% 성장한 1조4955억원, 대웅제약은 3.44% 성장한 1조4227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전년 대비 18.32% 성장한 1조17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지난해 5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곳은 ▲HK이노엔 8971억원 ▲JW중외제약 7194억원 ▲제일약품 7045억원 ▲동아에스티 6979억원 ▲일동제약 6149억원 ▲대원제약 5981억원 ▲휴온스 5902억원 ▲SK바이오팜 5476억원 ▲한독 5074억원 등 9개 기업이다.
집계 대상 69개 제약바이오기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47개 사는 지난해 외형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인 곳은 셀트리온으로 63.45% 성장했으며, SK바이오팜이 54.3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파마리서치는 각각 38.45%, 33.97%로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코오롱생명과학 ▲동화약품 ▲위더스제약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진양제약 등 6개 기업이 2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XCOPRI)' 미국매출 및 용역매출 성장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콘쥬란'등 의료기기와 '리쥬란코스메틱' 등 화장품의 판매호조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바이넥스를 포함한 8개 사는 두자릿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 영향을, 한국유니온제약은 4분기 경영 환경 변화 및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영업활동 위축을 매출 감소의 주 요인으로 밝혔다. 바이넥스는 의약품사업부는 정부 규제 및 정책 변화, 바이오사업부는 바이오 업계 자금 경색에 따른 수주 계약 지연 및 감소, FDA실사 사전 준비 등에 따라 일시적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3201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셀트리온 4920억원 ▲한미약품 2162억원 ▲휴젤 1663억원 ▲대웅제약 1480억원 ▲파마리서치 1259억원 등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동제약 ▲SK바이오팜 ▲경동제약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 ▲국제약품 ▲HLB제약 등 7개 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부문을 2023년 11월 R&D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며 연구개발 집중화 및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부광약품은 전략 품목 성장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으며, 국제약품은 항생제, 순환기 관련 제품과 뇌혈관 개선제의 매출 증가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알리코제약 ▲지씨셀 ▲바이넥스 ▲동성제약 등 6개 사는 영업손실에 따라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R&D 비용 증가, 알리코제약은 약가인하 및 제품생산 품절 등 이슈로 인해 제품매출 감소와 더불어 원부재료, 제상품 재고증가 및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원가율 상승, 지씨셀은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감소 및 R&D 임상 비용 증가, 합병으로 인식한 영업권 손상에 따라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바이넥스는 부산 신축공장 가동에 따른 투입 인원 및 유틸리티 비용 증가, FDA실사 대비를 위한 인원 및 컨설팅 비용 증가, 노후 장비 교체비(수선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 동성제약은 장기 채권 대손 인식 및 장기체화재고 정리, 임상 준비 및 신제품 출시를 위한 경상개발비 증가가 적자전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 ▲신풍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일성아이에스 ▲조아제약 ▲경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삼성제약 등 8개 사는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순이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8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셀트리온이 4189억원, SK바이오팜이 2270억원, 한미약품이 1435억원, 휴젤이 1424억원, 종근당이 110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은 ▲JW신약 ▲SK바이오팜 ▲종근당바이오 ▲경남제약 ▲일성아이에스 ▲경동제약 ▲HLB제약 ▲유바이오로직스 ▲국제약품 ▲유유제약 ▲고려제약 ▲영진약품 등 12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삼일제약 ▲동아에스티 ▲비씨월드제약 ▲알리코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바이넥스 ▲제일약품 ▲현대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테라젠이텍스 ▲지씨셀 등 11개 사는 적자로 전환됐으며, ▲일동제약 ▲신풍제약 ▲부광약품 ▲코오롱생명과학 ▲한독 ▲삼성제약 ▲GC녹십자 ▲한국유니온제약 ▲조아제약 ▲명문제약 ▲삼천당제약 ▲동성제약 등 12개사는 순손실을 지속했다.
아울러, 동국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하나제약, 대화제약, 셀트리온제약, 대한뉴팜, 삼아제약, 신일제약, 신신제약, 한국파마, 옵투스제약, 씨티씨바이오, 대한약품 등 13개사는 7일 기준 잠정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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