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 최초 여성 회장인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이 제41대 대한약사회장으로 취임했다. 서울시약사회장 때부터 보여온 '행동하고 실천하는 약사회'에서 더 나아가 '빠르고 강한 약사회'를 표방하며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대한약사회 2025년 제71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본회의에 앞서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최광훈 제40대 대한약사회장. 사진=조해진
이날 회장직을 이임하는 최광훈 제40대 대한약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약사회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사명을 중심에 두고 흔들림 없이 전문가 역량을 발휘하며 약사 직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계신 대의원님과 회원분들의 이같은 노력과 직능 활동에 힘입어 대한약사회는 약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직능 활동 환경 개선에 노력해 지난 3년간 많은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이 모든 결실은 대의원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 그리고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함께해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약사사회의 현안은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8만 약사가 힘을 모은다면 넘지 못할 산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대한약사회는 오늘부터 3년간 권영희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회무를 시작한다. 권영희 집행부가 힘 있게 회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대의원 여러분께서도 약사 회무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리면서 큰 격려의 박수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후임 집행부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최광훈 회장은 "오늘 이 총회를 끝으로 대한약사회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3년 동안 약사사회와 대한약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그간 저와 대한약사회에 보내주신 큰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약사 직능 발전에 힘쓰겠다"고 퇴임사를 덧붙였다.
이어 김대업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이 대한약사회정관 제10조의 3과 임원 및 대의원 선출 규정 4조에 의거 2024년 12월 12일 개표된 제41대 대한약사회장 당선자로 권영희 전 서울시약사회장을 공표하고, 이·취임식 행사를 진행했다.
권영희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사진=조해진 기자
권영희 당선인은 약사들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이후, 최광훈 회장으로부터 새로운 대한약사회 휘장이 박힌 회기를 건네 받으며 공식적으로 제41대 대한약사회장에 취임했다.
권영희 제41대 대한약사회장은 취임사에서 "제41대 대한약사회장으로서 약사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제 어깨는 회원님들께서 부여하신 막중한 책무로 무겁지만 제 가슴은 자랑스러운 약사의 사회적 가치를 확립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우리 선배 약사님들이 이룩해 오신 위대한 유산을 계승, 혁신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한약사회와 약사의 위상을 위해 소명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약사사회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약사 삶 자체를 부정하는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저는 회원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뛰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빠르고 강한 약사회로 회원님들이 가슴에 깊이 사무친 숙원을 풀어내고 약사의 주권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약사사회는 초고령화 시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인공지능 등장, SNS의 급속한 확산 등 의약분업에 이어 제2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주요 약계 현안도 급격한 주변 환경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약사의 외적 전문성과 내적 감수성이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올라타느냐 또는 잠식되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약사회의 앞으로 3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3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즉생(死卽生)'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권 회장은 "우리 모두 '밀알'이 돼야 한다. 밀알은 썩어서 없어진다. 3년 동안 우리 모두 죽자고 말씀드린다. 우리가 죽어야 약사가 산다. 대의원님들께도 호소드린다"면서 "3년 동안 대한약사회가 무수히 많은 요청, 요구를 드릴 것이다.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3년 동안 우리 회원님들도 3년 동안 죽자고 말씀드린다. 그래야 우리 약사가 살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 약사들이 현장에서 환자들의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위한 안전한 의약품 복용과 국민 건강 삶의 질 향상에 적극 개입하고 중재하는 약료를 펼치는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보건의료 직능인으로서 국민들께 각인시켜야 한다"며 "약사의 전문성을 건강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확장해 약국에서 건강 상담을 일상화함으로써 국민들이 건강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약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애써야 한다. 그때 정부와 국회도 약사의 정책을 만들고 적극 활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약사 직능이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을 피력했다.
권영희 제41대 대한약사회장이 휘장이 박힌 회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조해진 기자
권 회장은 "보건의료 현장에서 회원님들께서 변화의 발걸음을 세게 내딛어 주신다면 그 힘을 바탕으로 대한약사회는 못할 것이 없다"며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약사가 전제될 때 요동치는 시대적 물질적 환경의 물결 속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확고히 세우고 우리의 숙원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분명 처방 제도화와 한약사 문제 해결이 그 시작이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권영희가 끝까지 해내겠다"며 "사즉생의 마음가짐으로 약사가 약사다울 수 있는 약사 정책, 관련 법령, 제도, 시스템, 교육 등을 지원하고 이를 방해하는 것들을 단호히 제거해 약사가 당당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확고한 목표 지향점을 갖고, 보다 강력한 목소리로 약사의 전문성을 인식시켜 약사 직역 확대 및 사회적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내가 약사라서 행복한 세상, 내가 약사라서 자랑스러운 세상, 내가 약사라서 국민이 건강한 세상 꼭 만들겠다"며 "앞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강한 약사회로 거듭나 회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 오늘 대한약사회의 새로운 3년의 역사가 시작된다. 새 역사를 만드는 이 길에 함께해 달라. 우리는 해낼 수 있다. 건강한 미래, 약사가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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