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 "일방적 카드 수수료 인상, 전형적 갑질"

일부 카드사 약국 거래 카드 수수료 0.02~0.2% 인상 통보…정확한 이유 밝히지 않아
의약품유통업계 "1% 미만 마진 상황에 수수료 인상은 업계를 죽이는 결정" 반발
해당 카드사에 대한 가맹 철수 등 계약 해지도 고려 중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3-14 06:00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의약품유통업계가 카드 가맹 철수와 같이 강경한 대응도 불사할 것으로 전해져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는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한 것에 대해 "일방적인 인상"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신한, 삼성, 현대카드 측은 의약품유통업계에 약국 거래 카드 수수료를 0.02~0.2%까지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수수료 인상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이번 카드 수수료 인상의 명분은 정부의 영세,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 년 전에도 카드사들이 중소 가맹점 보호 정책을 명분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선례가 있다. 

이에 대해 의약품유통업계는 "업의 특성상 매출은 높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상황이다. 이에 0.02~0.2% 가량의 수수료 인상은 의약품유통업계를 죽이는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호실적을 올리던 카드사들이 인상 필요성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 통보를 한 것은 상식적인 상거래 관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불합리한 카드사의 관행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내부적으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편, 복지부 등 관계 기관에 방문해 협조를 요구할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 일부 카드사에 대한 가맹 철수 등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을 만큼 카드사에 대한 의약품유통업계 분위기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의약품은 타 공산품과 달리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의약품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타 업종과 상이해야 한다"며 "카드사들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한 마디 상의 없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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