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파마리서치가 '리쥬란' 등 의료기기 부문 고성장에 힘입어 최근 5년 가파른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 전체 매출의 24.3%를 차지하던 의료기기 국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40%까지 성장하며 회사 성장세의 주 원동력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성장한 수치를 기록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파마리서치는 2020년 매출 1087억원으로 처음 연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에는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파마리서치가 5년간 연 평균 성장률 34%를 기록한 데는 '리쥬란' 등 의료기기 부문 고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 288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 34.4%를 차지한 의료기기 부문 국내/수출 매출은 이듬해 500억원으로 성장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증가했다. 이후 고성장을 거듭하며 2024년에는 매출 193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28%로 상승했다. 의료기기 매출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6% 증가한 1261억원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국내 상장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휴젤,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등 6개사 뿐이며, 휴젤과 파마리서치를 제외한 4개사는 모두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파마리서치는 공시에서 ‘‘리쥬란’·‘콘쥬란’ 등 의료기기 및 ‘리쥬란코스메틱’ 등 화장품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부문 성장세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증권가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올해 외형성장세를 이어가며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의료기기 부문에서 지난해 리쥬란의 내수 및 수출 매출이 고성장한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일본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하반기 유럽 수출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이유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말 대표 의료기기 제품 리쥬란과 관련해 유럽연합(EU)에서 의료기기를 상용화하기 위한 의료기기 규정(MDR) 인증을 받으며 유럽 전역에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현재 유럽 사업 전략을 논의 중이며 오는 2분기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우려됐던 리쥬란에 대한 의료관광 수요 위축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기존 영업실적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지난 5일 손지훈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한 점도 주목된다.
손 대표는 박스터코리아, 동화약품, 휴젤 등에서 전문경영인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휴젤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미국, 유럽,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 허가를 성공적으로 획득하고, 연이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에 특화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가 미국,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손지훈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매출 성장세와 더불어 매출원가율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원가는 989억원으로 전년도 708억원 대비 39.8%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이 34.1% 증가하면서 원가율은 27.11%에서 28.84%로 1.13%p 증가, 20%대 후반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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