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통제 시대, 덤핑낙찰·우회공급 등 꼼꼼하게 관리"

제약업계, 실거래가 조사 환경 발맞춰 유통투명화 강조

이상훈 기자 (kjupress@medipana.com)2015-12-19 06:30

[메디파나뉴스 = 이상훈 기자] 새 장려금제 시행과 함께 부활한 실거래가 약가인하 제도가 내년 3월 재시행된다. 이에 따라 약가인하 주체인 제약업계 차원에서의 의약품 유통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실거래가 약가인하' 환경에 발맞춰 초 저가 낙찰 차단 등 유통투명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내년 3월 시행되는 실거래가 약가인하 대상은 218개 업체 4475개 품목이라고 밝혔다. 1,426억원 가량 약품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복지부측은 추정했다.
 
평균 약가인하율은 1만 2,581개를 기준으로 하면 1.04%며 인하 예정인 4,475개 품목만 보면 1.89%로 집계됐다. 
 
이번 인하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주사제다. 주사제의 경우 1,655개 품목이 평균 2.73% 인하된다. 예상손실액은 775억원 규모다.
 
내복제는 2,510개가 평균 0.59%, 외용제는 309개가 평균 0.64% 인하된다. 예상손실액은 각각 596억원, 54억원 규모다.
 
이처럼 주사제가 약가인하 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국공립병원 등 대형병원에서의 저가 납품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상위 약가담당자는 "이번 약가인하에서 주사제, 중소형 제약사 손실액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제약업계가 실거래가 약가인하 분을 최소화하겠다는 분위기 보다는 유통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약가인하에 대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담당자 말처럼, 주요 국내 제약기업은 기존 약가담당 및 유통라인 부서를 중심으로 자사 의약품 유통과정을 꼼꼼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업체로 한미약품을 꼽을 수 있다. 한미는 자사 의약품을 병원용과 약국용으로 구분, 도매에 유통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도매업계 반발이 있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병원용 의약품의 약국시장 유출을 사전 차단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일부 제약사들은 도매업계로부터 공급내역을 제공받아, 유통흐름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역시 도매업계가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는 사안이다.
 
전납도매 등 공식 계약에 따른 사항은 뒤로 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편법유통과 같은 돌발변수를 꼼꼼하게 관리, 실거래가 조사에 따른 약가인하를 최소화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제약협회도 이번 실가래거제도 부활로 유통라인 및 약가구조가 보다 더 투명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협회 측은 "실거래가 약가인하 손실분을 줄이겠다는 대응전략이 아닌, 유통투명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앞으로는 그동안 대형병원 입찰에서 만연했던 초 저가 낙찰 등 시장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변수들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정부가 실거래가를 부활 시킨 의도와 맥이 같을 것이다. 따라서 유통투명화라는 제약업계 노력에 도매환경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 역시 "유통투명화라는 시대 상황에 발맞춰 도매업계도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들은 덤핑낙찰을 예로 들며 "입찰은 특정 병원과 계약인 만큼, 특정 병원에만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공급에 대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공급량을 부풀려 우회공급을 하는 일이 다반사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 같은 편법을 차단, 유통투명화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