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개 이란 병원건설 우선협상권 획득

HIS·HIRA 등 ICT 분야 도입, 4억 페르시안 시장 공동진출 등 합의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6-07-27 12:00

우리나라가 7개 이란 병원건설의 우선협상권을 획득하는 등 보건의료분야 이란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 후속조치를 위해 제1차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워킹그룹 회의('16.7.24~'16.7.26)를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한데 이어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MOM(합의의사록)에 상호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M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맺어진 보건의료 분야(정부 간, 민간 간) MOU의 성실 이행을 위해 양국이 합의한 것이다.
 
7개 병원건설 사업 우선협상자 지위 획득=7개 병원건설사업(총 6,200병상, 20억 달러)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이 우선 협상자 지위를 획득함으로서 이란 내 병원 진출을 모색하는 타 경쟁국가(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 보다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사업을 보면 △삼성물산-샤히드 라자이 병원(1,200병상) △현대건설-나마지 병원(1,400병상) △코리아메디컬홀딩스-마흐디 클리닉(820병상) △GS건설-파르디스 병원(500병상) △대림건설-타브리즈 병원(800병상) △삼성물산-샤리 병원(1,000병상) △한화무역-아라크 병원(500병상) MOU 체결 등이다.  
 
이번 양국 보건부 간 국내건설사 우선협상자 인정 합의를 통해 국내건설사들 사업자 교체가능성 등 불안요인을 해소함으로써 한국형 병원건설 프로젝트의 본계약 체결과 잠재적 추가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열렸다.
 
이란에서 활동 중인 병원건설 국내기업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 보건부에서 단기 MOU(2~3개월) 연장시마다 추가적 조건을 요구하며, 불수용 시 사업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해소함에 따라 병원건설을 위한 선투입이 가능해졌으며, 본계약을 위한 사업 진행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형 HIS 구축 및 의료기자재 승인절차 간소화=7개 병원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을 우선 구축하며, 향후 이란 공공병원 등에 추가 확대키로 했다.
 
또, 7개 병원에 설치될 한국산 의료기자재에 대해 간소화된 승인절차를 마련, 병원건립 공정이 보다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우수 병원 시스템과 기자재, 건설공법이 융합된 한국형 병원의 이란 진출을 위한 발판이 공고화됐다. 
 
건보시스템 등 보건의료 ICT 협력=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HIRA) 도입 및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메디컬코리아 2016('16.10월)에서 체결키로 합의했다.
 
이란 보건부는 ICT기술을 활용한 건강보험운영 및 병원운영시스템 선진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한국 HIRA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서는 병원정보시스템(HIS),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의약품 안심서비스(DUR),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의 재정모니터링, 그리고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되며,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한국 심평원과 이란 보건부는 실행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보건의료기술개발 협력=양국 보건부는 보건의료분야 기술, 건강관리 및 진단, 차세대 보건의료 신제품 등 분야에서 보건의료기술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했으며,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 등 중증질환자들을 위한 진단, 처방 및 연구 분야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상호교류 및 협력키로 했다.
 
특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이란 Royan Institute간 의료기기와 나노 및 바이오 기술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보건부가 지원키로 했다.
 
중동 및 인근 국가 공동진출=이란과 보건의료분야 기술협력 등을 기반으로 8천만 인구 이란뿐만 아니라 4억 인구 카스피해 연안국가 및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에 한국과 이란이 보건의료산업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함에 따라 한국 보건의료산업이 중동 등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카스피해 연안 및 중앙아시아 국가는 이란과 종교, 문화, 민족 구성 등이 유사해 이란과 교류가 활발한 지역으로 한국의 우수 의료기술이 이란과 협력을 통해 진출하면, 상호 협력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오는 10월 말 예정인 메디컬코리아 행사 시, 양국 보건부 장관 참석 하에 '제2차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해 한국형 병원건설 이란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양국의 보건의료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 병원 및 ICT 관련 기관과 한국 건설사 및 병원, ICT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컨퍼런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5월 대통령 순방으로 이뤄진 이란 내 보건의료시장 진출이 이번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며 "향후 한국형 병원건설 사업을 포함한 對이란 한국 보건의료 진출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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