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 생존율 격차 심각‥서울 9%, 취약지역 2%

취약지역 응급의료 강화 방안 필요, "의료인력·인프라 등 수도권 쏠림 현상 해결해야"

조운 기자 (good****@medi****.com)2016-08-29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우리나라 심 정지 후 심폐소생 생존율이 지역 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심폐소생 생존율은 약 9%대로 해외 선진국들의 평균과 비슷했지만, 전북과 같은 지방의 경우 약 2% 미만에 불과해 취약지역의 응급의료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에서 병원 전 심 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각 국의 전문 경험과 데이터들이 활발하게 공유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평균 심폐소생 생존율은 5%로 나타났지만, 지역 간 격차가 커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신상도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우리나라는 응급의료기금이 있어 이를 17개 시도별로 나눠 지원하고 있지만 이 기금 자체가 턱 없이 부족해 각 지자체별로 별도의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처럼 재원이 풍족한 지역과 전라북도, 강원도 등 지역은 넓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은 재원 자체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이재백 전북대학교 의괘대학 교수 겸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부회장
이재백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라며 "응급의료 재원과 인력또한 모두 수도권 중심으로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라북도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전북대병원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전 권역을 커버하고 있다.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병원까지 오는 시간이 오래 걸려 결국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응급의료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취약지역의 응급의료센터 병원들은 최 상위 병원을 제외하고는 시설도 열악하고 개수도 적어 어디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환자에 대한 재빠른 처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문제는 취약지역의 응급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먼저 할 것이냐, 의료 인력을 먼저 확충할 것 이냐 인데, 인력을 모집하려 해도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고 밝혔다.

실제로 충분한 재원이 취약지역에 이뤄지더라도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 인력들이 시골과 같은 취약지역을 선호하지 않아 지원자가 없어 많은 병원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취약지역에 오지 않으려는 의사들을 병원들이 다양한 인센티브로 끌어당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고 밝히며 우리나라 응급의료 평준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