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식욕억제제 펜터민·펜디메트라진 年 2억개 판매

매출 증가 없다던 식약처 주장과 달리 판매율 증가
17년말 허가제한 해제시 급증 전망.."결정 재검토하라"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9-20 10:43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장과 달리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만 2억개가 팔렸고, 지난 4년간 누적판매량은 7억개를 돌파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의 유통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2015년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의 판매량은 총 7억 872만여개로, 연도별로 2012년 1억 5,378만여개, 2013년 1억 7,010만여개, 2014년 1억 8,232만여개, 2015년 2억 249만여개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일반적 복용법이 '1일 1회, 4주 이내'인 점을 감안했을 때, 산술계산만으로 따지면 연간 2억개라는 수치는 총 700만여명의 국민이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양기관 종별 구입량은 △약국(706,625,230개) △의원(1,827,260개) △병원(126,020개) 순이었다.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을 구입한 상위 10순위 요양기관의 구입량은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543만 8,380개, 2013년 1,835만 2,640개, 2014년 2,026만 9,400개, 2015년 2,424만 7,660개로, 상위 10개 약국에서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을 구입했다.
 
특히 해마다 가장 많은 양의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을 구입하고 있는 E약국(서울 종로구)의 경우, 2012년 418만 1,800개에서 2015년도 447만 0,400개로 3년 새 구입량이 약 30만개 증가했고, 두 번째로 많은 구입량을 보이고 있는 O약국(대구 달서구) 역시 2012년 158만 350개에서 2015년 394만 7,170개로 약 200만개나 증가했다.
 
문제는 식약처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확산에 따라 펜터민·펜디메트라진, 프로포폴 함유 의약품을 신규 허가 제한 대상에 지정했는데, 판매율 감소와 제약업계 요구 수용으로 2017년말부터 허가제한을 해제키로 한 것이다.
 
김 의원은 "식약처가 펜터민·펜디메트라진의 허가제한 해제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실제 해당 성분의 의약품 판매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객관적 명분도, 논리적 타당성도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적인 의약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을 약물규제 대상에 분류해 현재까지도 시판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면서 "이들 의약품은 오남용 위험이 크고 의존성과 중독성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큰 만큼, 식약처는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닌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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