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들, 최근 4년간 성장성-이익구조 악화

181개 상장사 실적·시총 분석…매출 둔화-영업익 마이너스 돌입
"연구개발비 조기 비용산입 등으로 수익성 낮아질 것"

송연주 기자 (brecht36@medipana.com)2018-11-20 06:09

 
최근 4년간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형 성장성과 이익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승승장구하던 시가총액 역시 올해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일 제약전문 헤드헌팅업체인 나우팜컨설팅이 181개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3분기 보고서(개별기업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17조 2801억원) 성장률은 6.5%로 전년 동기(8.4%)에 비해 둔화됐고, 영업이익(1조 5428억원)은 8.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8.9%로 2.2%p 떨어졌다.
 

매출부터 보면, 2015년 102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11조 44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지만, 2016년(121개사)에는 10.1%, 2017년(158개사)에는 8.4%로 성장률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이윽고 올해(181개사)는 작년보다 1.9%p 떨어진 6.5% 성장에 그친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다 올해 갑자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5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6875억원) 보다 8.6% 감소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년 동기보다 10.3%, 2016년 9.5%, 2017년 32.2%로 높게 성장했었다.
 
이는 앞서 금융감독원이 임상 2상까지 들어간 연구비를 비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회계처리 지침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R&D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약개발 등 대규모 R&D 투자가 많아진 것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3분기 누적 9.4%, 2016년 9.9%, 2017년 11.1%에서 올해는 8.9%로 낮아졌다.
 
나우팜컨설팅 최낙우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경기둔화, 연구개발비의 조기 비용산입을 고려할 때 향후 제약산업(특히 바이오벤처)의 이익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은 161조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작년 동기에 비해 올해는 6.9% 떨어진 150조원에 그쳤다. 2015년 115.9% 증가율로 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2016년에는 다시 12.9% 떨어졌고, 2017년 76.9% 증가했지만 올해는 회계감리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로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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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상위 실적 기업에 랭크됐다. 유한양행은 1조 951억원으로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증감률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의 롤러코스터가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3.8% 오른 686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9.8% 오른 3575억원, 메디톡스 24.1% 오른 1489억원, 휴젤 54.3% 오른 1069억원, 코오롱생명과학 14.4% 오른 972억원, 파마리서치프로덕트 18.3% 증가한 462억원, 신라젠 30.1% 오른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동화약품이 20.4% 오른 2312억원, 부광약품이 36.8% 오른 1520억원, 알리코제약이 30.5% 오른 682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동아에스티가 57.9% 오른 388억원, JW중외제약이 84.1% 오른 31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7.1% 오른 441억원, 보령제약 191.2% 증가한 200억원, 한독 282.4% 성장한 195억원, SK케미칼(제약부문) 126.8% 오른 254억원, 부광약품 407% 증가한 348억원, 한올바이오파마 189% 오른 40억원, 조아제약 242.4% 성장한 21억원, 에이치엘사이언스 195.8% 오른 90억원, 넥스트BT 78.8% 오른 4억, 아미노로직스 262.9% 오른 32억원, 지트리비앤티·차바이오텍·유바이오로직스·바이오솔루션·오스코텍 등이 흑자전환했다.
 

시가총액 1조 이상 기업은 22개사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를 점유했다.
 
셀트리온은 5% 오른 28조 1022억원으로 변함없는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16% 떨어진 22조 1322억원에 그쳤다. 3위는 셀트리온 셀헬스케어로 7% 하락한 10조 2022억원, 4위 신라젠은 바이로제약의 하락 분위기를 타고 23% 떨어진 5조 59억원을 기록했다.
 
5위 한미약품 역시 20% 떨어진 4조 9983억원이며, 6위 한미사이언스는 37% 떨어진 4조 5211억원, 7위의 메디톡스는 18% 오른 3조 1077억원, 8위 바이로메드는 13% 오른 3조 381억원, 9위 유한양행 14% 오른 2조 9817억원, 10위 코오롱티슈진은 증감없이 2조 4236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시가총액은 3개월 전 8월 16일 시가총액과 유사하다”며 “9~10월 급등했던 바이오 주식 열기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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