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사 구직난에도 1년 이내 퇴사율은 39%‥"미스매치 관리"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직률 높아‥전체 간호조무사 자격자 중 활동인력 25.9% 불과

조운 기자 (good****@medi****.com)2020-06-08 06:0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원급에서 간호조무사에 대한 구직난을 경험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간호조무사들의 1년 이내 퇴사율은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간호조무사 중 직장을 구했으나 취업을 포기한 경우도 90%에 이르러, 구인기관과 구직기관 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간호조무사의 취업, 노동환경 등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한 간호조무사 활동 현황 및 활용방안' 보고서로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간호조무사 자격자수는 총 729,264명이며, 이 중 의료기관과 장기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활동 인력수는 25.9%에 불과한 188,553명으로 나타났다.

활동 간호조무사들의 근무지를 살펴보면, 의과 의원(74,146명, 39.3%) 근무자가 가장 많았고, 요양병원(31,821명, 16.9%), 병원(19,962명, 10.6%), 치과의원(17,569명, 9.3%), 한의원(16,147명, 8.6%), 종합병원(11,050, 5.9%)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하고도 실제 의료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활동 인력 수가 적은 이유는 간호조무사의 근무환경과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었다.

자발적 퇴직자들은 이직사유로 '직원 복지수준이 낮아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승진, 발전 기회 없어서', '노동 강도가 높아서', '임금수준이 낮아서', '휴일, 국경일 근무 싫어서' 및 '직장 내 간호사 등 상사와의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이 그 뒤를 차지했다.

실제로 임금 분야에서는 정규직 간호조무사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약 210만원, 총 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 정규직 평균도 약 20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력에 따른 임금 상승 체계는커녕 최저 임금선으로 결정되어 노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2018년 기준 간호조무사들의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율은 54.9%에 불과하거나 41.05%는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 하는 등 근로환경에서 기본적인 처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렇다보니 미취업 간호조무사의 마지막 근무기관에서 1년도 안돼 퇴직한 경우가 39.7%이며, 이들을 포함해 62.1%가 2년도 안돼 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직사유는 낮은 보수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 기관장 또는 관리자들은 간호조무사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답한 의원 원장의 49%가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답한 것이다.

한편 간호조무사 배출은 해마다 연 평균 34,116명 씩 배출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5년 기준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인력 초과공급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사회연구원은 근본적으로 간호조무사의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고 이직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대책으로 대체인력 지원제도 활성화를 제시했다. 간호조무사가 출산전후(유산·사산 휴가 포함) 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하기 쉽지 않아, 임신 중이나 출산 전에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호조무사들은 5인 미만 의원급 의료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출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인력부족으로 인해 조직 내 동료들에게 업무부담을 주게 되어 조직문화 특성상 미안한 마음과 상사의 눈치 때문에 선뜻 이들 휴가를 활용하지 못하고 직장을 이직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짧은 기간 내에 대체인력의 구인난으로 인해 즉각적인 인력 채용이 어려워 출산전후 휴가 및 휴직기간 동안에 필요한 업무 공백을 채워주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기에, 고용노동부의 '대체인력 지원제도'를 활성화해 대체인력 채용 지원금액을 상향하는 등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더불어 구인‧구직 인터넷사이트의 근로‧복지 여건 등의 취업정보 요건에 대한 관리기능을 강화해 간호조무사 구인기관과 구직자간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취업 간호조무사 중 직장을 구했으나 취업을 포기한(취업 직후 이직 포함)경우가 90%에 이르렀는데 이들의 주된 사유로는 임금, 후생복지, 근로시간, 작업환경 등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공인 일자리 정보포털 등을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관 양쪽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구인‧구직 인터넷사이트를 마련해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새일센터, e새일시스템 등을 활용, 경력단절 여성 종합취업 지원 서비스 창구와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포털' 등을 활용하고 관련 협회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이직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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