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들, 약값 회수기간 평균 3개월…"활동성과 직결"

75개 상장사 집계, 평균 93일로 전년比 5일 단축‥늘어진 기업 9개사에 불과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1-04-01 06:05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⑫매출채권 회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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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기업들은 지난해 의약품을 판매하여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평균 3개월 가량 걸렸다.

 

메디파나뉴스가 75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20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에서 평균 93일로 나타났다. 2019년도 98일에 비해 5일이 짧어진 것이다.

 

기업평균 93일의 회전기일을 회전율로 따졌을 경우 3.9회전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약품을 생산·판매하여 대금을 최종 회수하는 횟수가 연간 3.9회전을 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회전율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활동성과 비례하는 것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0.2회전이 활발해진 것이다.

 

집계 대상 75개사 중 회전기일이 늘어진 기업은 9개사에 불과했고, 2개사는 전과 동일, 64개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이 72일로 2개월 이상을 줄인 것을 비롯해, 명문제약 59일, 한국유니온제약 51일, JW중외제약 45일, 종근당바이오 38일, 휴메딕스 35일, 화일약품 34일, 서울제약, 고려제약, 테라젠이텍스 각 32일로 1년 사이 1개월 이상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신풍제약, 삼성제약, 동성제약, 대봉엘에스, 보령제약, DHP코리아, 비씨월드제약, CMG제약, 경남제약 등이 20일 이상, 안국약품, 셀트리온, JW신약, 에스텍파마, 에이프로젠제약, CTC바이오, 휴온스 등은 보름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더스제약이 141일 늘어진 것을 비롯해 바이넥스 12일, 삼일제약 12일, 우리들제약 6일, 일성신약 5일, 한독과 유한양행 각 2일, 동국제약과 대화제약 각 1일씩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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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회전기일을 보면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변경된 서울제약이 22일, 삼천당제약 계열 DHP코리아 23일로 가장 짧았고, 상위사 중에서는 일동제약이 32일로 1개월 가량 소요됐다.

 

이어 경동제약 37일, JW신약 39일, 대원제약 45일, 동구바이오제약 46일, 대웅제약과 같은 계열 한올바이오파마 각 48일, 한미약품 49일,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각 51일, 대화제약 54일, 알리코제약 56일, 국제약품 57일, 삼천당제약 58일 등 16개사가 2개월내 회수했다.

 

이와 반대로 회전기일 가장 긴 기업은 위더스제약 284일로 9개월 이상 소요됐으며, 셀트리온의 경우 8개월 가량인 247일 소요됐다. 부광약품 223일, 셀트리온제약 220일, 한국유니온제약 183일, 신풍제약 164일, 고려제약 152일, 테라젠이텍스 139일, 환인제약과 에스티팜 각 134일, 동성제약 126일, 신일제약 124일, 신신제약 122일, 한독 121일, 조아제약 120일 등이다.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유통(도매)업체들이 제약사로부터 회전(단축)마진을 얻기 위해 어음보다는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고, 제약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전단축에 나서 왔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평균 매출채권 회전일이 45~50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제약업계는 여전히 장기화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제약기업들이 한 때 판매경쟁의 수단으로 회전기일을 늘려 놓은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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