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병리, 안전사고 줄이고 정밀도 높일 필수 선결 조건"

[기획 전학시] 장기택 병리학회 총무이사 "대학병원 중심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필요"
막대한 제반 시설투자로 보편화 한계… "보험급여 뒷받침돼야"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5-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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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병리학계는 환자 안전사고를 줄이고 의료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병리(Digital Pathology)'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 선결조건이 돼야 한다는 입장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병리학회는이번 제46회 봄학술대회에서도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과 확신에 발 맞춰 이미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했던 기관들이 운영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 등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운영되는데 필요한 제반 시설투자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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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택 대한병리학회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병리의 현재와 미래를 정리하며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현재 병리과 검사 시스템은 조직을 육안 검사하고, 파라핀 블록을 만든 후 유리 슬라이드 위에 얹어 광학현미경으로 분석하고 판독하는 방식이다.

반면,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모니터 앞에서 영상을 진단하게 되며, 2차 진단을 비롯한 협진을 할 때도 슬라이드 대신 디지털 파일만 공유하면 된다.

병리학계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으로  '환자 안전 향상', '진단 효율성 극대화', '인력관리 및 자원 이용 효율화', '미래 의료 기술로의 도약'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점은 환자 안전 관련 이슈"라며 "한국은 병원간 이동이 자유로워 환자들이 병원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수술 받은 환자가 병리 진단 슬라이드 한두장을 들고 타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 타병원 제출용 슬라이드 제작과정에서 다른 환자의 슬라이드와 바뀌게 될 경우 심각한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실제로 과거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암 조직 슬라이드 오류 사건으로 소송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장 총무이사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이런 환자 안전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암환자가 증가하면서 과포화된 보관 장소 또한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술의 발달로 병리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분 분석기술이 병리 진단과 관련된 연구분야에 도입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구축은 필수적인 선결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가 장비에 해당하는 슬라이드 스케너와 막대한 용량의 서버, 스토리지등을 갖추고 이를 병원 전산프로그램과도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구축비용이 필요하다. 

그는 "삼성서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등 대학병원 위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을 막 시작했지만, 아직 보험급여체계에서 인정되고 있지 않아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게 된다"고 꼬집었다.

즉,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보편화하고 전반적인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혹은 수가 적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병리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병리 급여화 논의 등이 중지된 상태로 향후 진행과정에 따라 사업의 추진 방향 및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 총무이사는 "병리 진단 분야는 블루오션에 해당하며 정밀의학의 발전과 발 맞춰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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