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DPP-4+SGLT-2 계열 병용…한독, 임상시험 가속

테넬리아-자디앙 병용 3상 승인…지난해 1상 이어 두 번째
LG화학 제미글로·동아ST 슈가논과 함께 근거 확보 총력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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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계열 병용 급여화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한독이 자사의 DPP-4 억제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와 베링거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병용 투여에 대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4일 메트포르민과 엠파글리플로진의 병용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적절히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테네리글립틴을 추가로 병용 투여했을 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 시험을 승인했다.
 
한독은 지난해 6월 테네리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 간의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을 승인 받아 완료한 바 있으며, 이번에 3상을 승인 받음으로써 병용 적응증 확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DPP-4 억제제를 보유한 국내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화학으로, 국산 DPP-4 억제제 중 가장 실적이 좋은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병용 투여에 대한 임상을 이미 진행해 3상 환자의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제미글로와 포시가의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1상을 완료하고 현재 3상 환자를 모집 중으로, 병용 투여와 함께 복합제까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역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포시가의 병용 투여에 대한 두 건의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한 건은 환자 모집을 완료했고, 다른 한 건은 환자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DPP-4 억제제를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이 SGLT-2 억제제와의 병용 임상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계열 병용 투여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계열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왔다.
 
특히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계열별로 한 가지 성분이라도 병용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던 만큼, 이 같은 반대 이유를 해소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임상시험이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경우 내년 중에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계열 병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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