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 직장인 10명 중 4명, 30인 미만 소기업 다닌다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 증가에도…기업 대부분은 영세 
300인 이상 기업 종사자 11.8%에 그쳐 
"산업 성장 위해 소규모 기업 대한 차등정책 필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1-30 11:4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10명 중 4명은 30인 미만의 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대다수(88.2%)도 근로자 수 300인 미만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3분기 보건산업 고용동향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증가하며, 전체 보건산업 종사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3분기 전체 의료기기 분야 종사자 수는 5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300명 증가한 것. 이는 역대 의료기기 분야 종사자 수와 비교해도 최고치다. 

또한 올해 3분기 의료기기 분야 사업장 수는 6,000개소로 전년 동기대비 98개소(1.7%)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체외진단 분야나 AI 의료영상,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의료기기산업 고용 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업장 규모별로는 작은 회사가 많아 연구나 임상, 인허가, 마케팅 등 제품개발 및 판매를 위한 각 업체들의 역량은 부족한 상황.

이에 대부분의 국내 의료기기 기업 대다수가 단순 규모 면에 있어 타 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의료기기 사업장 규모별 종사자 수는 30인~300인 미만 2만9,000명(49.9%), 30인 미만 2만3,000명(38.4%), 300인 이상 7,000명(11.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보건의료산업 직군인 의약품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의약품 종사자는 약 61.5%(4만8,000명), 30인~300인 미만 사업장은 34.8%(2만7,000명)이었다.

의약품의 경우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3.7%(3,000명)에 그쳤다.
  
화장품산업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화장품 종사자는 약 36.4%(1만3,000명), 30인~300인 미만 사업장은 42.8%(1만6,000명)이었다.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20.8%(8,000명)이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윤태영 의료기기산업혁신팀장은 지난 8월 열린 한 심포지움에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 중 중소 및 생산액 10억 미만의 영세기업이 의료기기 전체 기업의 약 80%를 차지한다"면서 "글로벌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지만, 국내 기업은 주로 산업 초기 단계의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소규모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기업 A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산업 태동으로 스타트업도 많은데다 체외진단기기처럼 매출이 급격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큰 기업들이 탄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B관계자는 "최종 소비자가 사실상 의사로 한정적인데다 제품 특성상 특정 질환에서만 사용된다"면서 "매출원은 안정적일 수 있어도 사업 확장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산업 성장을 위해 소규모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차등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관계자는 "의료기기의 새로운 기술 발전에 대한 진입을 촉진하고 산업구조에 대한 미래를 위해 의료기기 임상이나 인허가에 있어 기업 규모별 차등 정책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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