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52%, 병의원 안 간다

대한비뇨의학회, 50~70대 남성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치료 받은 후 30%는 건기식 의존…62%는 '완치 가능' 오해키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1-03 13:58

국내 50~7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52%가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7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회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를 이용해 최근 한 달 간 응답자들이 소변을 볼 때 어떠한 증상이 있었는지를 체크했다.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결과가 7점 이하이면 정상, 8~19점은 중등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61.2%(306명)가 8점 이상으로 나와 전립선비대증에 해당됐다. 중등도(8~19점)는 45.8%(229명), 중증(20점 이상)은 38.8%(194명)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해당되는 응답자 306명 중 52%는 병의원을 전혀 방문한 적이 없었다. 질환 정도별로는 중등도 56.8% 및 중증 36.7%가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 

배뇨 시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66.9%), '적당히 참을 만해서' (44.7%),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아서'(16.2%)를 꼽았다. (중복 응답 기준) 

배뇨 시 불편한 증상으로 인해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483명) 중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비율은 73.9%에 그쳤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은 응답자(102명) 중 27.5%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4%는 전립선비대증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었고, 응답자 63%는 전립선비대증이 통증을 유발한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9.4%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전립선암이나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립선암과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

발기부전은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나타나므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발기부전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홍보이사(부산대병원)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으로, 매우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받으러 오는 비율이 낮다"며 "소변을 본 후 소변의 일부가 남아 있거나, 소변을 본 지 2시간 내에 또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지체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