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트루리시티' 생산 확대…글로벌 당뇨 시장 석권 노린다

美 노스캐롤라이나 내 릴리 공장에 4.5억 달러 추가 투자
트루리시티 생산 위한 인크레틴 용량 연내 두 배 확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1-30 06:0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일라이 릴리가 글로벌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당뇨 치료제인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의 생산 확대를 위해서다. 

릴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esearch Triangle Park) 공장 시설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4억5,000만 달러(약 5,5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릴리는 또 이번 투자를 통해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공장에서 최소 1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확장은 GLP-1 유사체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비경구 충전, 장치 조립 및 포장 용량 등을 확대 생산한다. 

이에 대해 릴리 에드과르도 헤르난데스(Edgardo Hernandez) 제조 운영 EVP 겸 사장은 "환자가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존하는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인크레틴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인크레틴은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으로 GIP과 GLP-1(glucagon-like peptide 1)으로 구성돼있다. 

그 중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더욱이 인슐린의 잠재적 부작용인 저혈당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

이 GLP-1를 이용한 릴리가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도입됐다.

이후 바이에타는 아스트라제네카로 판권이 넘어갔으나 지난 2021년 9월 국내에서는 품목을 취하한 바 있다. 

바이에타 상용화에 성공한 릴리는 다음 행보로 장기지속형 GLP-1 유사체인 트루리시티를 개발하면서  GLP-1 유사체 치료 시장을 석권했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단독요법부터 인슐린 병용요법까지 활용할 수 있는 이점 덕분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한 것.

실제 지난 2021년 트루리시티의 글로벌 매출액은 약 65억 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GLP-1 유사체 전체 시장 중 트루리시티는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

이에 릴리는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30.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와 예방약 분야에서 '위고비'와 '삭센다', '오젬픽', '트레시바'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릴리는 최근 2023년 경영목표 공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85억~290억 달러(약 35조8,150억 원)에서 약 6.3% 증가한 303억 달러에서 최대 308억 달러(약 38조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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