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낸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도 체질 개선 나섰다

애보트, 심혈관 치료 솔루션 기업 CSI 8.9억 달러에 인수   
국내 체외진단 기업도 美 사업 진출·사업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2-10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이 매출 하락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인 상황.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들도 엔데믹으로 인해 진단키트의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애보트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심혈관 장치 제조사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보트는 최근 말초 및 관상동맥질환 치료 장치 포트폴리오를 확장을 위해 CSI(Cardiovascular Systems, Inc)를 8억9,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CSI는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동맥절제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이 회사는 심혈관 환자에게 자사 카테터를 삽입, 동맥의 플라크 축적을 제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동맥절제술은 플라크를 혈관벽으로 밀어 넣는 혈관 성형술 및 스텐트와 달리 카테터를 이용 동맥벽의 플라크를 자른다. 

동맥절제술은 일반적으로 동맥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지만, 정맥 및 혈관 우회 이식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CSI는 혈관 개입 장치의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애보트는 메드트로닉이나 보스턴 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심혈관 장치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애보트 리사 언하르트(Lisa Earnhardt) 의료기기 부사장은 "CSI의 인수를 통해 애보트의 혈관기기 제품에 새롭고 보완적인 기술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애보트가 심혈관 장치 솔루션 기업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새로운 기업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애보트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자사 매출이 전년 대비 곤두박질쳤기 때문. 

앞서 애보트는 최근 2년간 코로나 진단키트의 높은 판매고 덕분에 가파른 매출 상승 곡선을 보였다. 

그러나 애보트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0억3,300만 달러에 그친 것.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100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진단키트의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탓이다.

특히 매출액은 2분기 연속 감소했는데,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의 매출액이 54% 감소한 10억6,900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애보트는 결산자료에서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이행되면서 진단키트의 수요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12월 검사키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76% 감소한 2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도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진단사업 고도화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합병 하고 미국 현지 시장 진출 작업을 완료했다. 

바디텍메드는 흡입형 치료기 'SyncNeb(씽크넵)' 상용화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 중환자실과 병의원 호흡기 치료 시장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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