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들, 약값 수금 평균 88일 소요‥일동제약 31일

79개 상장사 매출채권 회전일 전년比 3일 늘어져…연간 4.2회전율
56개사 줄고, 22개사 길어져…많은 기업들 채권회수 노력 결과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3-04-17 05:59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17) 매출채권 회전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해 의약품 판매 대금이 전기에 비해 거래선에 더 많이 깔리는 등 활동성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79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  현황`에 따르면 약품 대금을 회수하는데 평균 88일이 소요됐다. 이는 2021년 85일에 비해 3일이 길어진 것이다. 

88일의 회전기일을 회전율로 따졌을 경우 4.2회전으로, 이는 의약품을 생산·판매하여 대금을 최종 회수하는 횟수가 연간 4.2회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회전율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활동성과 비례하는 것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0.1회전이 늘어진 것이다.

그러나 집계 대상 79개사 중 회전기일이 길어진 기업은 22개사, 1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기일을, 줄어든 기업은 56개사로 월등히 많았다. 전체 평균은 길어 졌으나 많은 기업들이 매출채권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이다.

특히 삼아제약이 120일에서 96일로 25일을 줄인 것을 비롯해, 위더스제약 19일, 화일약품 18일, 한미약품과 CTC바이오 17일, HLB제약 16일, 신일제약과 삼성제약 15일, 신풍제약과 GC녹십자, 삼일제약, 종근당바이오 등이 14일, 부광약품과 JW중외제약, 현대약품 각 13일, 신신제약과 일성신약 12일, CMG제약 11일, 휴메딕스 10일 등 19개사 10일 이상을 줄였다.  이는 매출은 증가하고, 대신 매출채권은 감소한 효과다. 
반면 한올바이오파마가 40일에서 93일로 53일, 셀트리온이 212일에서 259일로 47일 길어진 것을 비롯해 SK바이오팜 45일, JW생명과학 34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과 셀트리온제약 각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17일, 코오롱생명과학 13일이 늘어졌다. 

기업별 회전기일을 보면 일동제약이 31일로 가장 짧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32일, 서울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 36일 등 4개사는 1개월 조금 넘는 기간에 대금을 회수하고 있다. 

알리코제약 43일, JW신약 45일, 옵투스제약 46일, 대웅제약 47일, 대원제약과 한미약품, 삼성제약 49일, 경동제약과 동아에스티, 대화제약 각 50일, 바이넥스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54일, 국제약품 55일, 휴온스와 코오롱생명과학, HK이노엔 56일, 광동제약 57일, HLB제약 59일, 파마리서치 60일 등 19개사는 2개월내 회수되고 있다.

그외 종근당바이오와 대한뉴팜, 종근당, 유유제약 등이 61일, 하나제약과 대한약품 62일, 휴메딕스 63일, CTC바이오와 일양약품 64일, 보령 66일, 동화약품 67일, 팜젠사이언스 68일, 제일약품 70일, 명문제약과 한국파마 71일, 삼천당제약 72일, 삼일제약 73일, 동국제약 7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77일, 화일약품과 JW중외제약 79일 순이다.

반면 셀트리온이 259일로 가장 길었다. 8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 197일로 6개월 이상, 셀트리온제약 176일, 부광약품 169일, 신풍제약 144일, 고려제약 142일, 에스티팜 138일, 동성제약 131일, 조아제약 126일, 환인제약 125일, 신일제약 114일, 테라젠이텍스와 위더스제약, 한독 111일, JW생명과학 103일, 신신제약과 유한양행 102일 소요됐다.

또 CMG제약과 이연제약 99일, 안국약품과 일성신약 97일, 삼아제약 96일, 진양제약 95일, SK바이오팜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94일, 경보제약과 대봉엘에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93일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유통(도매)업체들이 제약사로부터 회전(단축) 마진을 얻기 위해 어음보다는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고, 제약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전단축에 나서 왔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평균 매출채권 회전일이 45~50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제약업계는 여전히 장기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제약기업들이 한 때 판매경쟁의 수단으로 회전기일을 늘려 놓은 결과이기도 하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