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도 '약 품절' 몸살…필수약 141개 공급난

감기약부터 중증 질환 약까지…"범정부 대책 필요"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6-21 11:38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의약품 수급 불균형 여파가 소아청소년과에도 영향을 미치며 진료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는 전문의 인력 부족 사태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온 동아제약의 어린이 감기약 '챔프시럽'과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 등이 잠정 판매 중지된 데 이어 뇌전증약, 성조숙증약 등 필수 의약품의 품절도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44개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천식 치료제 △항생제 △독감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해열제 △장염 지사제 등 품절된 필수 의약품 개수는 141에 달했다.

특히 △뇌전증 발작 억제 유지약(데파코트 스프링클제형 및  파이콤파 현탁액) △터너증후군 치료제(프레미나정) △성조속증 필수 진단 시약(렐레팍트 LH-RH 고나도렐린아세트산염) △성조속증 치료 주사약(데카펩틸)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품절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균등 배분이 예정됐거나 이미 마친 의약품들은 모두 정당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제약사들도 라인 증설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의약품은 공공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약국가에서도 범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대다수의 약사들이 처방 의약품이 품절돼 대체조제·처방변경 등 중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한약사회는 정부 차원의 개선책으로 △기업의 생산 동기를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의약품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공식 채널 개설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처방 제한 알림 △의약품 균등 공급 등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약사회에 따르면, 가장 수급이 어려운 의약품 1위는 '슈도에페드린 제제(43%)', 2위는 진해거담제인 '에스도스테인 제제(8.4%)' 3위는 약가가 인상된 아세트아미노펜(7.7%)으로 조사됐다. 해열제 및 진해거담제의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기관지 패치 △세레타이드 △락툴로오즈 제제 △수산화 마그네슘(마그밀정) △다이아벡스 등 다양한 의약품의 수급이 어려워 전방위적인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기약도 없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처럼 어이없는 이유로 더 아프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료진과 부모들은 오늘도 품절된 처방약들을 구하기 위해 약국에 전화를 돌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조사나 공급사에 문의하면 수입이 되지 않는다거나 생산 계획이 없다는 해명 뿐"이라며 "품절사태가 장기적인데 정부는 왜 소아청소년 필수약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손을 놓고 있는지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아 중증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약들이 품절돼 환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차라리 현 상황에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부족한 약품을 수입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료약 수급이 어렵고 약가 문제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처방할 약 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매일 제약사와 도매상 담당자에게 품절약 문의하며 사정하는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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