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회사 주식 매입 나선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 왜?

7월 12차례 걸쳐 총 167만주 매입…87억원 규모 
바이오컨텐츠·동물용 진단사업 해외시장 확대에 자신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7-26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이 잇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바이오노트가 해외진출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실적 회복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디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들어 12차례나 바이오노트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에스디인베스트먼트는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전문회사다. 

에스디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일 약 26만3000주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총 167만2868주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회사가 바이오노트 주식 매입에 투자한 금액만 약 87억6400만원에 달한다.  

그 결과 에스디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바이오노트 지분은 이전 13.08%에서 14.72%까지 1.64%p 상승했다. 여기기 조 회장 개인 지분 49.78%를 더하면 오너가 보유한 총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64.5%에 달한다. 

에스디인베스트먼트가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이 기간 바이오노트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바이오노트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4690원에서 25일 5680원으로 약 21.1% 상승했다.

이같은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가 부양과 동시에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인체용 체외진단사업(바이오컨텐츠)과 동물용 진단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신속진단 원료 등을 공급하며 급성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바이오노트를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Top3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바이오노트는 12월 22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8% 상승한 1만650원으로 마감한 이래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코로나19 매출 감소로 인해 2022년 1분기 2762억원에 달하던 회사 매출이 올해 1분기 212억원으로 쪼그라든 탓이었다.

이에 조 회장은 2021년 초 경영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지난 3월 회사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실적 개선을 위한 해외진출 확대와 신제품 개발, 신사업 확대 등 자구책 마련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그 중 바이오컨텐츠 사업은 주요 해외 사업자와 원료/반제품 공급 논의,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사업 시너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메리디안은 미국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기업이다. 생명과학과 진단사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영업망을 가진 회사로 지난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약 2조원에 인수했다.   

이에 자사 핵심 경쟁력인 항원·항체 원천기술에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FDA 승인 경험 등이 합쳐지면 영업, 제품, 생산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동물용 진단시업 확장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브랜드 및 차세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 진단, 연속혈당측정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사업 가속화에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동물병원 및 커머셜 랩의 니즈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노트 현장용 분자진단장비 'Vcheck M10' 제품 사진. 
최근에는 최첨단 현장용 분자진단장비인 'Vcheck M10'도 출시했다. 별도 장비로 진행되던 핵산 추출(Nucleic acid extraction)과 핵산 증폭(PCR)을 한 장비로 통합한 자동화 장비다. 

기존 1~3일 정도 소요되던 전문 검사기관 의뢰 방식의 PCR 확진 검사를 1시간 만에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Vcheck M10은 최근 호주, 홍콩, 멕시코, 유럽 국가들로부터 해외 주문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월에는 세계 최대 동물 의약품 및 의료제품 유통사인 코베트러스(Covetrus)와 공급계약을 체결, 미국 동물 의료 분야 제품 판매 확대에도 나섰다. 계약 체결을 통해 주로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Vcheck F'와 시약제품을 공급한다. 

또 회사는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인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지분도 추가로 확보했다. 상트네어는 2021년 설립한 항체 플랫폼 신약 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HER2-low 유방암/위암과 비소세포폐암, 골수성백혈병 등 암종에서 7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전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상트네어의 지분 28.4%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식 추가 취득은 단순 투자 목적이다"라면서도 "회사가 체외진단 사업과 동물용 진단시장에 있어 해외진출 확대, 신제품 출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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