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소수 혈액암인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 치료에서 2세대 BTK억제제에 대한 치료 기회 확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신 치료제가 나왔지만, 환자 수가 워낙 소수인 탓에 급여화 빗장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14일 의료계나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외투세포림프종 치료제로 2세대 BTK억제제 사용에 대한 환경 개선 요구가 높다.
외투세포림프종은 림프종 중 발생률은 극히 적으면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다. 국내 비호치킨림프종 환자는 연간 약 5600명이 발생하는데, 그 중 약 150명은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다.
전체 림프종 환자 중 MCL 환자 발생은 대략 2.5~3% 정도인 셈이다.
그럼에도 MCL 환자 중 대부분은 3~4기 단계로 발전한다. 골수 및 림프절 외에 다른 장기에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또 MCL 환자 70%는 재발을 겪는 암이다.
다행히 2010년대 중반 1세대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TK, Bruton;s Tyrosine Kinase) 단백질 억제제인 임부르비카(이부르티닙)의 등장으로 생존율은 급격히 향상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외투세포림프종 2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등재되며, 환자에게 임상적 이점을 제공했다.
모든 치료 환경이 그렇듯 최근 외투세포림프종 환경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미국 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NCCN)가 올해 5차 비호치킨림프종 가이드라인 중, 외투세포림프종(MCL)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다.
NCCN은 외투세포림프종 2차 치료에서 선호되는 치료법(preferred regimens)으로 2세대 BTK억제제인 자누브루티닙과 아칼라브루티닙 단독요법과 레날리도마이드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이브루티닙 단독요법과 이브루티닙 및 리툭시맙 병용요법은 기타 권유되는 치료법(other recommended regimens) 범주로 이동했다.
다른 비호치킨림프종 악성종양 일대일 임상에서 아칼라브루티닙과 자누브루티닙이 이브루티닙에 비해 유효성 저하 없이도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더 우호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자누브루티닙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경험이 있고, 마지막 요법에 대해 재발성 또는 불응성인 M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18.4개월 추적조사에서 1차 결과지표인 전체반응률(ORR)은 84%였고, 완전 관해율(CR)은 68.6%이었다.
아칼라브루티닙은 15.2개월 추적조사에서 전체반응률은 80.6%에 달했으며 완전반응은 39.5%였다. 또 38.1개월간 장기추적 결과 무진행생존 중앙값은 22개월, 전체생존 중앙값은 59.2개월이었다.
그럼에도 2세대 BTK억제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등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
베이진코리아가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해 식약처 허가 전 MCL에 대한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 급여등재를 신청했지만, 첫 관문부터 가로막혔다.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지난 2022년 4월과 같은해 9월 MCL 급여기준 미설정을 의결하면서다.
심지어 아스트라제네카 '칼퀀스'(아칼라브루티닙)는 국내에서 재발·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적응증만을 획득한 상황. MCL에 대한 국내 추가 적응증 확대 움직임은 따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의료진과 환자단체는 외투세포림프종 치료에서 2세대 BTK억제제 치료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자루브누티닙이 효과가 좋은 치료제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새롭게 보험 적용이 된다면 치료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심부정맥이 있는 환자군이나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들한테는 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이은영 사무처장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들을 위해 더 많은 치료옵션들이 급여권에 진입해 치료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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