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과거 SNS 행적에 곤혹

19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서 강선우 의원 질의 나서
강선우 의원 "젊은 여성의원 운운…공공기관원장 자격 있나"
이재태 원장 "개인 감정 쓴 것…과도한 표현 죄송하다"
신동근 위원장 "산하기관 증인 맞는 답변 태도 보여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19 16:2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이 과거 행적으로 곤혹을 치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에게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작성한 글에 대해 질의했다.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이재태 원장은 해당 글에서 '신현영, 고민정, 강선우 등 젊은 여성 의원들이 돌격대가 되어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대답하기 어려운 요상한 질문을 하고, 답을 머뭇거리면 답을 강요했다. 의혹을 부풀리고 시비성인 질문들이 많다'고 작성했다.

강 의원은 "젊은 여성의원 운운하면서 본 의원 비롯해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 거론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또 무엇을 부풀리고 무슨 시비를 걸었나. 답을 강요했느냐. 청문위원 질의가 위협이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태 원장은 "개인적으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말씀하셔서 개인 자격으로 청문회에서 느낀 감정을 쓴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의원님은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만한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메디파나뉴스
이에 강 의원은 "이렇게 기고만장한, 오만방자한 글을 쓰고도 공공기관 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마치 선량한 후보자를 파렴치한으로 매도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다.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젊은 여성 의원 이런 식으로 묘사하자면 저도 원장님께 드릴 말씀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시 이 원장은 "죄송하다. 당시 국회 청문회 같은 곳을 처음 가보다보니 굉장히 인상이 많이 남았고, '이렇게 사람을 몰아붙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아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질의 과정을 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태 원장을 향해 주의를 줬다.

신동근 위원장은 "지금 연구원장이 이 자리에 개인 자격으로 앉아 있는지, 아니면 산하 기관 증인으로 앉아 있는지 본인도 지금 아직도 헷갈리는 것 같다"며 "답변 태도가 뭔가. 공인으로서 적절한 표현인가. 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이 후보자에 대해 당연히 검증하는 것에 대해 몰아붙인다는 표현을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본인이 지금처럼 공인이었을 것을 알았다면 그런 글을 썼겠는가. 그런 걸 썼기 때문에 대통령이 임명했나. 그 자리에서 지금 뭐하는 것이냐. 잘못했다면, 사과하려면 깔끔하게 사과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SNS가 이렇게 나중에 문제가 될 줄 몰랐다. 과도한 표현으로 여러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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