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상당한 폭으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되레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31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은 12조3754억 원으로 전월 마지막 거래일인 9월 27일12조2816억 원 대비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업종은 3조5928억 원에서 3조4883억 원으로 2.9% 감소했고, 두 업종 합산 시가총액은 15조8744억 원에서 15조8637억 원으로 0.1%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를 유지했다.
의약품업종의 경우 10월 한 달 동안 시가총액이 0.4% 감소했고, 제약업종은 무려 11.0% 감소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업종 전체 흐름에 비해 외국인들의 투자실적이 더 양호했던 것은 대형 종목의 상승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업종의 경우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 증가액은 938억 원이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종목에서만 5222억 원이 늘어 다른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했다.
제약업종도 비슷한 모습으로 외국인 지분 시총 규모가 1045억 원 감소한 반면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휴젤에서 1071억 원이 증가해 업종 전체의 감소폭을 상쇄했다.
단, 대형 종목의 영향이 컸던 만큼 개별 종목은 감소한 종목이 더 많았다. 의약품업종에서는 47개 종목 중 39개가, 제약업종에서는 119개 종목 중 87개가 감소했다.
◆삼바·셀트 제외 시 -12.9%…오리엔트바이오 '절반 이하' 급감
의약품업종에서는 외인지분 시가총액 규모 1000억 원 이상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증가했고, 1개 종목은 10% 이상 증가했던 것.
이와 반대로 1000억 원 미만 종목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모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의약품업종 전체의 외인지분 시총 규모가 전월 대비 12.9% 줄어든 모습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9월 27일 4조9609억 원에서 10월 31일 5조1880억 원으로 4.6% 늘었고, 셀트리온은 4조7억 원에서 4조2958억 원으로 7.4%가 증가했다.
이어 유한양행이 26.9% 감소한 8061억 원, 한미약품은 8.3% 감소한 5464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1% 감소한 2467억 원, 녹십자가 13.7% 감소한 2013억 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올바이오파마가 2.4% 증가한 1420억 원, 종근당은 13.5% 증가한 1218억 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대웅제약이 8.2% 감소한 1142억 원, 동아에스티는 9.1% 감소한 1002억 원을 부진했다.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 규모 1000억 원 미만 종목을 살펴보면 광동제약이 37.5% 증가한 798억 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동성제약이 28.0% 증가한 91억 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여기에 289억 원으로 1.0% 증가한 환인제약까지 단 3개사만 투자규모가 확대됐다.
감소폭이 가장 큰 종목은 오리엔트바이오였다. 9월 27일 5억1800만 원으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 10월 31일에는 2억4600만 원으로 52.5% 감소해 유일하게 5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경보제약이 26.8% 감소한 22억 원, 팜젠사이언스가 26.0% 감소한 30억 원, 삼일제약은 25.6% 감소한 29억 원, 바이오노트가 24.3% 감소한 11억 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23.1% 감소한 64억 원, 진원생명과학이 20.8% 감소한 308억 원, 종근당바이오가 20.1% 감소한 15억 원, 일동제약이 20.1% 감소한 229억 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파미셀은 18.2% 감소한 299억 원, 유유제약이 18.2% 감소한 5억7100만 원, JW중외제약은 17.0% 감소한 772억 원, 일동홀디읏가 16.4% 감소한 16억 원, 이연제약이 14.6% 감소한 21억 원, 영진약품은 13.9% 감소한 176억 원, 일성신약이 13.5% 감소한 27억 원, 명문제약은 13.2% 감소한 4억5700만 원, 삼진제약이 12.7% 감소한 81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이 12.4% 감소한 245억 원, 일양약품은 11.9% 감소한 165억 원, 삼성제약이 10.4% 감소한 78억 원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휴젤 상승세 지속…1조 원대 근접
제약업종에서는 오랜 기간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휴젤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휴젤의 외국인지분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말 1조 원 이상의 규모를 보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결과 6월 말에는 7000억 원대까지 낮아졌다. 이후 8월까지 7000억 원대에서 머무르다가 9월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며 8703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여기에 10월에도 다시 두 자릿수 성장해 전월 대비 12.3% 증가한 9774억 원을 기록했다. 1월 이전인 1조 원대 회복에 근접한 셈이다.
단, 휴젤을 제외하면 증가폭이 큰 종목은 많지 않았다.
외인지분 시총 규모 1000억 원 이상 종목을 살펴보면 HLB가 2.6% 감소한 4386억 원, 셀트리온제약이 8.8% 증가한 1814억 원, 파마리서치는 7.3% 감소한 1635억 원, 메디톡스가 25.3% 감소한 1246억 원, 휴온스는 6.6% 감소한 1165억 원, 동국제약이 3.8% 증가한 1118억 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1.1% 증가한 1111억 원, 씨젠이 11.5% 감소한 1048억 원이었다.
1000억 원 미만 종목에서는 위더스제약의 외인지분 시가총액 증가율이 865.8% 증가했고, 선바이오는 463.2%, 신신제약은 359.4% 증가해 세 자릿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위더스제약의 외인지분 시총 규모는 15억 원, 선바이오는 3억8300만 원, 신신제약은 36억 원으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
옵티팜은 89.0% 증가한 5억3800만 원, 피씨엘이 81.5% 증가한 15억 원, 한국파마가 51.3% 증가한 8억8300만 원으로 50% 이상 증가했고, 바이오플러스는 42.8% 증가한 92억 원, 제테마가 32.1% 증가한 35억 원, 국전약품은 30.1% 증가한 12억 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HK이노엔은 29.0% 증가한 657억 원으로 증가율이 매우 높지는 않았지만 증가액이 148억 원으로 휴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파멥신이 28.0% 증가한 3억1600만 원, 녹십자엠에스는 25.5% 증가한 1억7800만 원, 조아제약이 24.5% 증가한 6억2700만 원,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3.5% 증가한 22억 원, 에스바이오메딕스가 17.5% 증가한 4억8900만 원, 진양제약은 16.0% 증가한 8억6500만 원, 피플바이오가 12.1% 증가한 4억2500만 원, 바디텍메드는 10.9% 증가한 166억 원, 고려제약이 10.2% 증가한 13억 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감소 종목을 살펴보면 대한뉴팜이 1억 원 가량의 지분을 모두 정리해 100% 감소했고, 올리패스가 76.3% 감소한 2억4600만 원, 인벤티지랩이 52.2% 감소한 15억 원으로 5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그린생명과학이 42.4% 감소한 1억8400만 원, 지놈앤컴퍼니가 40.9% 감소한 7억 원, 오스코텍이 39.9% 감소한 426억 원, 제놀루션은 39.0% 감소한 7억7500만 원, 한국유니온제약이 37.2% 감소한 8200만 원, 아스타는 37.0% 감소한 1억6900만 원, 중앙백신이 34.8% 감소한 16억 원, 이노테라피가 32.5% 감소한 3억7700만 원, 샤페론이 31.2% 감소한 5억9900만 원, 옵투스제약이 31.0% 감소한 13억 원, 셀레믹스가 30.9% 감소한 1억9200만 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나이벡 -29.2%, 대화제약 -28.6%, 이수앱지스 -27.1%, 바이오솔루션 -26.9%, 대성미생물 -26.8%, 애니젠 -26.5%, 엔지켐생명과학 -25.6%, 엑세스바이오 -25.2%, 제노포커스 -25.0%, 화일약품 -24.4%, 티앤알바이오팹 -24.1%, 에이비엘바이오 -23.6%, 에스텍파마 -22.8%, 보로노이 -22.0%, 네이처셀 -21.6%, 알피바이오 -20.9%, 바이젠셀 -20.4%, 유틸렉스 -20.2%로 20% 이상 감소했고, 18.7% 감소한 세운메디칼을 비롯해 29개 종목이 10%대의 감소율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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