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국내 시장 철수, SGLT-2i 시장 후폭풍 몰아치나

올해 처방실적 511억 원…매출 흡수 위한 경쟁 확대 불가피
오리지널·제네릭 총력전 불가피…기존 강세 품목 유리한 입지 전망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2-12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국내 시장 철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SGLT-2 억제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의 국내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복합제인 직듀오의 판매는 유지할 예정이다.

포시가의 올해 11월까지 처방실적(유비스트)은 511억 원으로 SGLT-2 억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포시가가 철수함에 따라 기존 포시가의 매출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제약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기존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와 함께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4월 포시가의 제네릭이 대거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고, 여기에 대웅제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가세하면서 SGLT-2 억제제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던 것.

특히 지난 9월 MSD의 DPP-4 억제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의 특허가 만료되자 이를 결합한 복합제까지 나오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포시가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누가 흡수할 것인지를 두고 다시 한 번 맞붙게 된 셈이다.

단, 지금까지의 상황에 비춰보면 베링거인겔하임과 대웅제약의 우세가 점쳐진다.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의 경우 포시가에 이어 시장 2위를 지켜왔는데, 올해에는 포시가가 제네릭 출시로 인해 주춤거리는 사이 SGLT-2 억제제 시장 1위로 올라섰다. 11월까지 처방실적은 531억 원을 기록했다.

많은 경우 안정적인 처방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시가의 처방이 지금까지 많은 처방 경험이 쌓인 자디앙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큰 것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포시가의 공동판매를 담당했고, 이에 더해 제네릭이 아닌 오리지널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전에 판매하던 포시가를 엔블로로 대체하면 되는 것으로, 11월까지 엔블로의 처방실적은 26억 원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포시가 제네릭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시가 제네릭 시장은 보령의 '트루다파'와 한미약품 '다파론'이 이끌고 있다. 11월까지 트루다파의 실적은 19억 원, 다파론이 15억 원으로 제네릭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도 아주약품 다파릴이 12억 원, 종근당 엑시글루가 11억 원, 동아에스티 다파프로가 8억7100만 원, 경동제약 다파진 8억2600만 원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한 상태다.

제네릭 시장에서는 이들 상위 품목을 중심으로 포시가의 실적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포시가의 철수를 기회로 삼아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복합제의 경우 직듀오가 그대로 판매를 유지할 예정인 만큼 단일제만큼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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