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 인수로 바이오 사업 본격화…시장 반응은 엇갈려

5485억원 투자로 레고켐 지분 25.73% 취득 예정…중국 지주사 최대주주 등극
중국 내 합자 법인 설립·알테오젠 인수 시도…신사업 분야 바이오 선정 배경
16일 양사 주식 동반 하락…IB업계,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치 변동 예측 상반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1-17 06:0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리온은 5485억원의 투자를 통해 레고켐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레고켐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 4.93%(140만주)를 787억원에 양도, 나머지는 469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936만3283주가 확보될 예정이다.

더불어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PAN ORION Corp. Limited)'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이며, 취득 예정일인 오는 3월 29일 이후 레고켐의 최대주주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오리온의 행보는 지난 2020년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바이오를 선정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이후 오리온은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에 따라 지난 2021년 3월 합자 법인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아울러 같은 해 해당 법인은 국내 진단 기업인 '지노믹트리'와의 기술도입 계약을 통해 제품 양산을 위한 시설을 중국 현지에 구축했다.

이후 지난 2022년 11월에는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 개발 계약 체결 및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을 통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특허를 보유한 알테오젠을 인수하려 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 레고켐의 인수를 통해 바이오 진출 본격화에 나서게 됐다.

그에 김용주 레고켐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리온의 인수 배경으로 ▲'VISION 2030' 조기 달성 전략 실행에 필요한 임상개발 자금 조기 확보 ▲안정적인 최대주주 확보 등을 들었다. 

하지만 신사업 진출에 대한 양사의 기대감과 달리, 16일 오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51% 하락한 9만6600원에 그쳤으며, 장중에는 주가가 9만6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날 레고켐 역시 전날보다 4.74% 떨어진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온도 차는 IB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가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금을 확보하였다는 점과 오리온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인수가 주가 벨류에이션의 변동성을 야기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오리온의 실적 안정성 투자포인트가 희석과 이종 사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 의문의 확대 가능성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어, 주주 구성 변화 과정에서 주가 벨류에이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리온의 레고켐 인수 후에도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부사장은 경영권을 유지하며, 팬오리온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레고켐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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