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194개 회원 학회 뜻 물어 적극 대처하겠다"

복지부 의대정원 확대규모 발표 후 입장 내고 대응 나서
'정부가 취한 방식은 매우 성급하고 독단적' 지적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2-07 10:0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학계에서도 의대정원 확대 규모 결정·발표에 대해 적극적 대처를 예고했다.

대한의학회는 6일 저녁 늦게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방안 관련 입장을 내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대한의학회는 "오늘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대규모 증원 발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향후 대한민국 의료 현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가 취한 방식은 매우 성급하고 독단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194개 회원 학회의 뜻을 물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는 국내 194개 의학 관련 학술단체를 총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이 갖는 무게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한의학회는 이번 의대정원 확대 규모 결정이 국내 의료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의학회는 "의대 교육 질을 유지하려면 의대 증원에 앞서 교육자원 확충과 합당한 재정이 마련돼야 한다. 기초의학은 물론 임상의학 교수도 부족한 의과대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대로 의대 증원이 이뤄진다면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은 분명하다. 이들의 졸업 후 수련 대책 등 증원에 따른 부작용 역시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이는 전공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가 없이 진행되는 의대 증원은 그동안 어렵게 만든 한국 의료시스템을 파괴하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입게 될 것이다. 급격한 의대 증원 정책은 이공계 인력의 의료계로의 유입으로 국가 과학기술의 근간을 무너지게 하는 참담한 결과도 초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소멸은 우리 의료체계 전반의 누적된 문제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 해결책을 의대 정원에서 찾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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