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사명 변경 나서는 레고켐바이오

레고켐바이오→리가켐바이오 변경 안건 상정…법적 안정성 확보 목적
리가켐바이오, '결합·연합' 뜻하는 스페인어…ADC 사업 주력 의미
지난 2018년부터 덴마크 레고와 상표권 분쟁…대법원, 레고켐바이오 상고 기각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3-18 06:02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의 사명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에 따라 향후 레고켐바이오의 사명이 리가켐바이오로 변경될 전망이다. 

14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는 자사의 사명 변경 안건을 포함한 '제18기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공시했다. 해당 주주총회는 지난 1월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 이후 첫 번째로 개최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레고켐바이오는 '주식회사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에서 ‘주식회사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와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변경 예정 사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는 기존에 사용하던 '레고(Lego)'를 '결합, 연합'을 뜻하는 스페인어 '리가(Liga)'로 변경하는 것이며, 자사의 핵심역량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과 '생명과학(Bioscience)'의 시너지를 통해 'ADC(Antibody-Drug Conjugates)'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앞선 사명 변경 안건 상정의 배경에는 지난 2018년부터 붉어진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 쥬리스 A/S(LEGO Juris A/S, 이하 레고)'와 레고켐바이오의 상표권 분쟁이 있다. 

당시 레고켐바이오는 레고켐제약을 인수한 후 '레고켐파마(LEGOCHEMPHARMA)'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그리고 상표등록 직후 레고가 해당 등록상표에 대한 등록무효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또한 지난 2020년 12월 특허법원은 해당 상표가 저명상표주인인 레고의 식별력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는 상표에 해당한다며, 등록을 무효로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어 재판은 레고켐바이오의 상고로 대법원에 올랐으나,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레고켐바이오의 상고를 기각하며 결국 레고의 승소로 끝났다.

더불어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기존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 외에도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김형석 오리온 신규사업팀 전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를 포함한 오리온 관련 인사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으며, 이에 따라 오리온과 레고켐바이오의 파트너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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