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니티,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다

[너의 약력(藥力)은②] 이베니티 편 
최초·유일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 가능
등장과 함께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정의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22 06:04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Resum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그러한 의미를 살려 자기소개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저는 암젠 '이베니티(로모소주맙, 유전자재조합)'라고 합니다. 먼저 제 자랑부터 한 가지 시작하고 넘어갈게요.

제가 2019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고나서 뉴욕 타임즈는 "이 약은 뼈를 형성하는 진정한 골형성 촉진제(Most osteoporosis drugs don’t built bone. This one does)"라 평가했습니다. 최고의 찬사와 함께 세상에 등장한 신약인 셈인데요.  

그리고 저는 출시 1년 만에 국내외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바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라는 새로운 환자군을 정의해낸 것인데요.

이는 골다공증 환자를 골절 위험에 따라 구분하는 맞춤치료가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약력 하나, 임상시험 어디까지 가봤니?

우선 저는 골형성을 저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표적으로 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구성되어 있어요. 골형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생성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골흡수를 촉진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이중작용 기전을 띠고 있는데요.

저의 혁신적인 작용기전은 골경화증(Sclerosteosis)이라는 희귀질환 연구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1967년 미국 트루스웰(Truswell)과 한센(Hansen) 박사님은 두개골이 지나치고 크고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희귀질환인 골경화증(Schlerosteosis) 환자에게서 조골세포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파골세포를 촉진하는 단백질 물질에서 결핍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인 '스클레로스틴' 항체가 발견됐어요. 확실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자 제가 근무하고 있는 제약사 암젠(Amgen)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주 특별한 실험을 감행하게 됩니다.

바로 실험 공간을 우주로 옮긴 것인데요. 왜냐하면 무중력 상태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척추와 고관절 골밀도는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이에요. 

이에 암젠과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 실험용 쥐 30마리를 실어 쏘아 올렸습니다. 실험 결과, 스클레로스틴 항체를 투약한 쥐의 골형성은 위약군 대비 증가했으며, 뼈의 강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전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큰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미국내분비학회(AACE/ACE)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 group)'에 대한 상세 기준을 만들면서 1차 치료제로 저(이베니티)의 처방을 권고했고, 이후 대한골대사학회 진료지침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약력 둘, 유의미한 골절 위험 감소 및 골밀도 증가 효과

저는 골형성에 뛰어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이후 재골절의 반복으로 이어져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요. 때문에 골절이 임박한 골절 초고위험군은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빠르게 골밀도를 높이고 골절 위험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저는 과거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를 포함한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 및 남성 골다공증 환자를 포함한 약 1만4000명 대상 19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우수한 골절 위험 감소와 신속한 뼈 생성 효과를 확인했어요. 

실제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 환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FRAME 임상연구 결과, 치료 12개월 시점에 저를 쓴 치료군의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위약군 대비 73% 감소했습니다. 또한 요추(13.3%), 전체 고관절(6.8%), 대퇴경부(5.2%) 골밀도 역시 유의하게 증가했어요.

또한 알렌드로네이트 대조 ARCH 임상연구에서도 저를 쓴 치료군은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알렌드로네이트 투여군 대비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37% 감소했으며, 요추(13.7%)와 전체 고관절(6.2%)의 골밀도 역시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골형성 촉진제인 테리파라타이드 대조 임상시험인 STRUCTURE 연구에서는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저를 쓴 투여군은 전체 고관절(2.9%), 대퇴경부(3.2%), 요추(9.8%) 골밀도가 기저치 대비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STRUCTURE 연구 – 치료 12개월 시점 이베니티군 vs 테리파라타이드군에서 고관절, 대퇴경부, 요추 골밀도 증가율

약력 셋, 순차치료·장기지속 치료 전략 완성

저는 제 형제인 프롤리아와의 궁합도 너무 잘 맞습니다.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가 동시에 가능한 저를 먼저 사용해 뼈 상태(Bone Quality)를 우선 개선한 다음, 골흡수억제제로 순차치료하면 새로운 골절 위험은 대폭 낮아집니다. 

저(이베니티)를 가지고 1년 치료를 완주한 이후 프롤리아로 이어지는 치료 순서와 골밀도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FRAME 임상 결과, 1차 치료제로 이베니티를 먼저 사용할 경우 '기초효과(Foundation Effect)'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실제 FRAME 연구에서는 저를 먼저 투약하고 골흡수 억제제로 이어서 순차치료를 진행했을 때 치료 24개월 시점에서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75% 감소했어요.

2022년 ASBMR에서 발표된 FRAME Extensions 연구에서도 저(이베니티)-골흡수 억제제(프롤리아)를 사용했을 때. 골절 발생률은 약 0.6%에 그쳤어요.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 또한 약 57% 감소했어요. 반면 대조군은 24개월 치료 후 약 1.3%의 골절 발생률이 확인되었습니다. 
12개월 시점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률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의 든든한 동반자

저의 최종 목표는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나이를 먹어 골다공증 골절을 겪게 된다면, 반드시 1년 내 골밀도와 골강도를 높이는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해요. 

저는 투약 방법도 그렇게 성가시지도 않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총 1년 동안 12회 피하주사로 맞는다면,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의 골절 위험을 낮추고 이후 지속적인 치료를 위한 임상적 혜택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꼭 명심할 점은 저를 1년 12달 꾸준히 맞으셔야 더욱 효과가 좋아요. 실제 저(이베니티)와 알렌드로네이트를 갖고 6개월 치료한 그룹과 12개월 치료한 그룹의 효과를 분석한 ARCH 하위 그룹 연구 결과, 12개월 완주한 치료군의 효과가 훨씬 뛰어났어요.  

12개월 치료군의 BMD 증가율은 척추, 고관절, 대퇴 경부에서 각각 13.8%, 6.6%, 6.1% 증가한 반면, 6개월 치료군은 각각 11%, 4.3%, 3.9%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12개월 동안 저(이베니티)와 함께 치료 여정을 완주한다면, 빠른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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