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 상장 제약·바이오, 1분기 매출 순항…영업익 대폭 하락

총 매출액 8조6052억, 전년比 11.1% 증가…평이한 성장 유지
상위-하위 간 매출 성장 폭 차이 상당…하위권 매출하락 집중
1·2위 삼바로직스-셀트리온 성장세 견고…SK바이오팜 급성장
영업익 18.6%↓·순이익 31.3%↓…부진 겪은 업체 절반 넘어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17 05:59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영업실적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올해 1분기에도 제약·바이오 업계는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 면에서 큰 부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된다.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4년도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액은 8조6052억원으로 전년 7조7450억원 대비 11.11% 증가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연평균 10% 내외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92개 업체 중 66곳이 매출 증가, 26곳이 매출 감소를 겪었다.

주목할 것은 상위권과 하위권 간 매출 성장 폭이다.

92개 업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상위 50%인 46곳 매출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4%를 기록했다. 반면 팜젠사이언스를 비롯한 하위 50% 46곳 매출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5.7%로 상위 50% 실적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 상위 50%에서는 다수 제약·바이오 업체가 성장률 증가를 이끌었다. 92개 업체 중 매출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31.4%로 높은 성장률을 거두며 9469억원을 기록, 한 분기 매출 1조원에 근접했다.

매출 2위인 셀트리온도 연결 기준 매출액 전년 대비 증가율 22.3%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고, 유한양행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로 3위를 지켜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매출액 증가 폭에 희비가 나타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고, GC녹십자와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 동국제약, JW중외제약 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뒤를 따랐다. 반면 제일약품은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비 10.8% 하락해 13위로 밀려났다.

대원제약은 25.6%로 두드러진 성장률를 거두면서 14위에 올라왔고,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휴온스 등이 뒤를 이었다. 한독은 매출 정체로 순위가 소폭 밀려났고, 동화약품과 에스케이바이오팜이 20위권 내에 안착했다.

특히 에스케이바이오팜은 매출 증가율이 87.51%로 상위 46개사 중 가장 높았으며, 600억원대였던 1분기 매출은 단숨에 1000억원대로 진입했다.

이외에도 상위 50% 내에서는 바이오니아, 파마리서치, 동구바이오제약, 경보제약, 테라젠이텍스, 경동제약 등 6곳이 2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 두각을 드러냈다. 휴젤, 안국약품, 영진약품, 삼일제약 등 4곳도 20%에 근접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위권과 달리 하위 50%에는 매출 감소를 겪은 업체가 집중됐다. 바이넥스는 -38.4%, 에이비엘바이오는 -80.34%로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더해 비씨월드제약, 일성아이에스(구 일성신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폴라리스AI파마(구 에스텍파마), 파미셀, CJ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8곳이 10%가 넘는 매출 부진을 겪었다.

다만 하위 50%에서도 코오롱생명과학, 국제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삼아제약, 진양제약, 위더스제약, 경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이수앱지스, 그린생명과학(구 KPX 생명과학) 등 10곳은 15%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순위 상승을 도모했다.
92개 업체 총 매출액은 증가세가 계속된 반면, 총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하면서 매출액과는 대조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92개 업체 총 영업이익은 5847억원으로 전년 7180억원 대비 18.6% 감소했고, 총 당기순이익도 4462억원으로 전년 6490억원 대비 31.3% 줄었다. 이같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매출액 증가 폭을 웃돈다.

92개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체는 33곳으로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흑자전환도 9곳이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 감소 22곳, 적자지속 15곳, 적자전환 13곳 등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겪은 업체 수는 총 50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상위 50% 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GC녹십자,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셀트리온제약, 신풍제약, 에스티팜, 경동제약, 알리코제약, 명문제약, 현대약품 등 13곳이 큰 감소율을 나타내거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면 하위 50%에서는 팜젠사이언스, 국제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유유제약, 위더스제약, JW신약, 이수앱지스, 유바이오로직스, 그린생명과학 등 일부 업체만이 영업이익 증가나 흑자전환을 거뒀고, 부진을 겪은 업체 수가 더 많았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업체는 33곳에 그쳤고, 나머지 59곳은 모두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지속, 적자전환 등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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