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판관비율 33% 근접…업체 절반만 경영 효율화

92개사 총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 32.8%…전년비 1.8%p↑
2년간 연이어 1분기 판관비 30%대…업계 지출수준 높아져
47개사 판관비율 개선 이뤄…신풍제약·부광약품·유유제약 두각
30~50% 범위 업체 수 가장 많아…3분의 1은 30% 이하 기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24 11:59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판매관리비율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1분기 판매관리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0%를 넘겼다. 특히 지난해보다 2%p 가까이 증가해 판매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3일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도 1분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2개 업체에서 발생된 총 판관비는 2조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012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92개 업체 총 매출액이 11.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6.5%p(포인트) 더 높다.

이처럼 매출액보다 판관비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판관비율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92개 업체 총 매출액 대비 총 판관비 비율은 32.8%로 전년 동기 31% 대비 1.8%p 높았다.

판관비는 급여, 수수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복리후생비 등 제품 판매활동과 기업 관리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한다. 이같은 판관비가 늘어나더라도 매출액이 더 많이 늘어나면 경영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번 사례처럼 판관비 증가 폭이 매출액 증가 폭을 넘어서면, 이전에 비해 경영 효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업체별로 보면 결과가 달라진다.

92개 업체 전체 합계로는 판관비율이 높아졌지만,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판관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개선) 업체는 47곳이었다. 반대로 판관비율이 늘어난(부진) 업체는 45곳이었다. 비교해보면, 판관비율을 낮춘 업체가 2곳 더 많았다.

92개 업체 중 판관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알피바이오로, 6.2%를 기록했다. 화일약품과 그린생명과학도 10% 이하를 기록하면서 뒤따랐다.

판관비율 20% 이하 범위에서는 JW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대한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휴메딕스, 대봉엘에스, 종근당 등 8개 업체가 포함됐다. 특히 광동제약과 종근당은 제약·바이오 매출 상위 10위권 업체 중 가장 판관비율이 낮은 그룹을 이뤘다.

이들과 함께 매출 상위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도 각각 21%, 21.7%로 비교적 안정적인 판관비율을 나타냈다. 또 다른 상위사인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은 30%보다 낮은 판관비율을 기록해 업계 판관비율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판관비율이 30% 이하인 업체 수는 총 30곳이었다. 30% 초과 50% 이하인 업체 수는 42곳으로 가장 많았다. 50% 초과 70% 이하인 업체 수는 13곳, 70% 초과인 업체 수는 6곳이었다.

매출 중위권에서는 신풍제약이 지난해 1분기 63.6%에서 올해 1분기 43.3%로 판관비율을 20.3%p 낮춰 두각을 나타냈다. 부광약품, 유유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판관비율이 5% 이상 낮아져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지난해 1분기 130.8%에서 올해 1분기 80.5%로 크게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판관비율이 150% 내외를 나타냈다. 판관비율이 100% 이상이면 총 매출보다도 판관비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에이비엘바이오, CJ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이 경우에 해당됐다.

한편,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수액제 등 특정분야 주력업체, '상품' 비중이 높은 업체 등은 통상적으로 판관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연구개발비가 판관비에 포함돼, 판관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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