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에 대한 제약바이오 업계 반응 "더 지켜봐야"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 "기대도 있지만, 동요하는 분위기 아냐"
밸류업 지수 선정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미비
증권가, 밸류업 지수 취지와 현재 선정된 기준 상이 지적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9-26 05:59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12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정된 것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 종목(코스피 67곳, 코스닥 33곳)과 선정기준을 발표하고,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종목에는 코스피 시장의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덴티움, 코스닥 시장의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파마리서치 ▲씨젠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등 12개사가 선정됐다. 

이처럼 '첫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본격 등장한 것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 A씨는 "개인적으로 한국 증권 시장이 너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야 하는 건 맞는 방향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아직 대단한 위상을 가진 지수도 아니고, 인센티브 같은 부분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이번에 밸류업 지수에 선정이 된 것이 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다른 기업들도 이 지수에 들어가고 싶어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정된 기업들의 분위기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다양한 지수 상품 개발 및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면 패시브 수급의 수혜를 받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좋은 소식이지만,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평가지표에 따라 선별된 만큼 고무적인 부분이 있지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자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큰 기대를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C씨는 "밸류업 지수 자체가 선정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줄만한 지표는 아니다보니 그저 기존 신약개발 등 노력에 지속해서 매진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다만 이번 밸류업 지수가 기업 가지 제고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선별은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5가지 평가지표를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결정됐다. 

시총 상위 400위 이내로 시장 대표성을 가진 종목 중 2년 연속 적자를 내지 않고,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으며,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및 산업군 내 50%에 포함된 기업, 최근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산업군별 상위 10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종목 교체는 1년에 1번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밸류업 지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PBR 상위 50% 비교군 설정 기준으로 인해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대형 은행이 기준상 모두 탈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시장 전반을 반영하도록 산업군별 구성종목 수를 비교적 고르게 할당했다. 이는 산업군 내 상대평가를 시행, 저평가 업종과 고평가 업종의 차이가 무실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 밸류업의 기본 방향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그러나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의지와 능력, 계획을 모두 갖추고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행해 온 은행주가 요건상 배제되는 것은 밸류업 지수를 신설한 취지와 상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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