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장기 치료 시대 열리나…美 FDA, '코벤피' 승인

BMS 코벤피, 30년 만 조현병 새 기전 신약    
도파민 아닌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에 작용 
체중 증가 등으로 장기 처방 쉽지 않던 조현병 치료 대안 부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9-30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춘 조현병(정신분열증) 신약이 30년 만에 탄생했다. 도파민이 아닌 아세틸콜린에 작용해 정신 분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조현병 치료제 부작용이었던 체중 증가와 운동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조현병 장기 치료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코벤피(COBENFY, 자노멜린/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를 승인했다.

코벤피는 성인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한 경구 치료제다. '자노멜린'과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를 결합한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이뤄져있다. 

이들 두 성분은 우리 몸에서 흥분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무스카린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그 중 자노멜린은 무스카린 수용체(M1, M2, M3, M4, M5) 중 M1과 M4에 작용해 활동을 억제한다.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는 주로 혈액-뇌 장벽을 통과하지 않고 말초신경세포에서 작용하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의 길항제다.  

자노멜린은 1997년 일라이릴리가 먼저 발굴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개발을 포기한 물질이다. 

그러다 2009년 카루나 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가 해당 물질을 인수하면서 트로스피움 클로라이드에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BMS는 지난해 카루나를 1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조현병 치료 후보물질인 'KarXT(현재 코벤피)'를 손에 넣게 됐다.  

코벤피 FDA 승인은 위약 대조 효능 및 안전성을 시험한 3건의 임상과 장기 안전성 및 내약성을 최대 1년간 평가한 오픈라벨 시험 2건을 통해 이뤄졌다. 

EMERGENT로 명명된 임상에서 코벤피는 EMERGENT-2와 EMERGENT-3 연구를 통해 각각 투약 5주차에 위약군 대비, PANSS(조현병 증상 심각도 척도) 총점에서 9.6점 감소(코벤피:-21.2 vs 위약군: -11.6)와 8.4점 감소(코벤피: -20.6 vs 위약군: -12.2) 감소했다.

또 EMERGENT-2에서 코벤피는 임상적 전반적 인상-심각도(CGI-S) 점수로 측정한 기준선에서 5주차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소화불량, 변비, 구토, 고혈압, 복통, 설사, 빈맥, 현기증 및 위식도 역류 질환이었다.
 
회사는 이번 코벤피 승인이 조현병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기존 조현병 치료제가 뇌 화학물질인 도파민이나 D2 수용체, 세로토닌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물들은 환각 및 편집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실제 이들 약물은 체중 증가, 피로 등 내분비대사 장애로 인해 환자 약 60%는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EMERGENT 연구 책임자인 리시 카칼(Rishi Kakar) 박사는 "코벤피는 새로운 경로를 활용함으로써 조현병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S는 FDA 허가 즉시 '코벤피 케어스(COBENFY Cares)' 출시를 발표했다. 코벤피 케어스는 코벤피를 처방받은 환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말부터 가동된다. 미국에서만 약 280만명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만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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